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뉴시스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에 대한 반발로 몸살을 앓았던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엔 임단협을 놓고 또 한 번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 중 92%가 찬성표를 던졌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이러한 행보는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5월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현격한 입장 차로 인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노사의 입장 차이가 가장 큰 지점은 역시 ‘매각’이다. 노조는 임단협 요구사항 중 하나로 매각추진 철회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사측은 매각과 관련된 내용은 임단협에 포함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양측 모두 양보가 쉽지 않은 문제라는 점에서 향후 협상에 있어서도 중대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밖에도 노조는 기본급 5.8% 인상, 정년 연장(현 60세에서 62세로)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는데, 이 역시 사측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단 노조 차원에서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를 마친 가운데, 이달 말로 예정된 여름휴가 전까지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파업 등 쟁의행위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상당하다. 매각 추진에 대한 반발과 맞물려 올해 임단협은 마침표를 찍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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