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6 11:44 (월)
[르포] 성숙기 접어든 25돌 온라인게임 역사, 한자리서 만나다
[르포] 성숙기 접어든 25돌 온라인게임 역사, 한자리서 만나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7.1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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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전시회 개최
/ 사진=이가영 기자
17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 마련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전시회./ 사진=이가영 기자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넥슨이 성숙기에 접어든 한국 온라인게임의 25년 역사를 조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문화예술 콘텐츠로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기 위해서다. 이에 기자가 개막 하루 전날 만나본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전시회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17일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이자 현실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요한 매체”라며 “문화예술 콘텐츠로서의 온라인게임에 대한 다양하고 성숙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업계 맏형인 넥슨의 게임을 문화·예술 영역에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게임업계 최초로 온라인 게임과 예술의 교감을 주제로 기획전시 ‘보더리스(BORERESS)를 개최, 게임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 개선에 앞장선 바 있다. 당시 ’마비노기‘시리즈를 모티브로 게임과 예술, 가상과 현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사진=이가영 기자
최윤아 넥슨컨퓨터박물관 관장이 기자간담회서 전시회의 상세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가영 기자

이후 7년만에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를 선보이게 된 것. 넥슨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용자층, 부모세대들도 ‘게임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영감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로서의 온라인게임에 대한 다양하고 성숙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다. 

‘아트선재선터’에서 전시회를 갖는 이유도 이와 연결돼 있다. 실험적인 동시대 미술을 전시하는 공간인 아트선재센터에 게임 속 세상을 물리적으로 구현해 문화로서의 게임에 대한 의식 변화를 촉구하고, 예술의 시각에서 바라본 게임, 게임의 시각에서 바라본 예술을 통해 온라인게임, 미디어아트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 다양한 논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시회는 온라인게임의 핵심 특성인 ‘참여’와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의 일방향적 전시와 달리 현실의 게임을 플레이하듯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인 넥슨의 '바람의나라' 복원 프로젝트 '바람의나라1996'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부스. / 사진=이가영 기자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인 넥슨의 '바람의나라' 복원 프로젝트 '바람의나라1996'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부스. / 사진=이가영 기자

관람객들은 온라인게임을 즐기듯 입구에서 ‘로그인’을 해 입장한다. ‘로그인’은 넥슨 계정 또는 게스트 계정으로 가능하다. 특히, 넥슨 계정을 사용하는 경우 전시 마지막에 전시 관람 데이터 뿐 아니라 그간 이용자가 즐긴 넥슨 게임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도 확인·출력할 수 있다. 예컨대 언제 넥슨에 가입했고, 무슨 요일에 게임을 제일 많이 했고 등의 내역이다.  

‘로그인’ 이후에는 제공되는 ‘ID 밴드’를 활용,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체크포인트’에 태깅해 20점의 전시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전시장 내에서 작품을 체험하는 모든 행위는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는 행위와 마찬가지로 데이터화돼 누적된다. 

전시장에는 ‘카트라이더’의 카트가 AR(증강현실)로 전시 공간을 누비는 작품, ‘마비노기’속 NPC의 시선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작품 등 온라인게임 속 콘텐츠가 오프라인 전시공간에 색다르게 구현돼있다. 

/ 사진=이가영 기자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의 욕설탐지 프로그램 '초코'가 욕설 탐지 제거 과정을 반짝이는 빛으로 구현한 작품. 관람객이 작품앞에 설치된 다이얼을 돌려 처리 속도를 조작하며 빛을 욕설로 바꿀 수 있다. / 사진=이가영 기자

특히 AI와 빅데이터 등을 연구하는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는 이번 전시에서 유저 데이터 분석, 욕설탐지 기능, 시선 추적 등 연구 중이거나 실제 적용 기술을 작품에 예술적으로 녹여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인텔리전스랩스의 욕설탐지 프로그램인 ‘초코’를 활용해 욕설의 탐지와 제거 속도를 반짝이는 빛으로 표현한 작품, 게임 속 서버 데이터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나타낸 작품 등을 통해 예술적으로 구현된 게임 속 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 

이 밖에 넥슨 게임뿐 아니라, ‘단군의땅’, ‘쥬라기공원’ 등 온라인게임의 태동기를 보여주는 영상과 함께 현시점에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의 연대기 등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는 18일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약 40일간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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