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19:06 (목)
공천룰 잡음, 박순자 리스크, 친일 프레임… 고심 깊은 한국당
공천룰 잡음, 박순자 리스크, 친일 프레임… 고심 깊은 한국당
  • 은진 기자
  • 승인 2019.07.25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안보실정백서 '문재인 정권 2년, 안보가 안 보인다' 북콘서트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 뉴시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안보실정백서 '문재인 정권 2년, 안보가 안 보인다' 북콘서트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최근 우리나라 안보 상황을 고리로 정부를 향한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당 내부 상황이 좋지 않아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의원들의 반발로 공천룰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데다, 상임위원장 자리다툼으로 징계를 받은 박순자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흔들기’에 나섰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 이후 ‘친일 프레임’에 갇혀 정당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고민의 한 축이다.

박순자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처분에 대해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는 당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상태다. 박 의원은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원내지도부를 겨냥해 “저를 강압적으로 사퇴시키려고 한 행위야말로 오히려 국회법을 위반한 것이다. 해당 행위로 처벌받아야 할 사람은 박순자가 아니라 바로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노골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나 원내대표의 처신은 어디에서도 원칙을 찾을 수 없다”며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임기 2년을 원칙대로 준수했음에도 당 지도부가 내부 합의로 조율할 노력은 하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서 황교안 대표에게 떠넘기고 박맹우 사무총장에게 떠넘기는 있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했다.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공천 혁신안을 놓고도 당내가 시끄럽다. 정치신인에게 높은 가산점을 주는 내용이 현역 의원들의 반발을 불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안에는 청년 후보자에게 40%, 정치 신인에게 50%의 가점을 주는 방안과 징계·탈당·막말 이력에 따라 현역 의원에게 최대 30%의 감점을 주는 방안이 담겼다. 한국당은 ‘시스템 공천’을 내걸고 내년 총선 공천룰을 일찌감치 확정하자는 방침을 세웠으나, 아직까지도 확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위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국은 당 대표와 지도부하고 (공천안을) 언제쯤 발표할 것인지 시기적인 것이나 당내 의견 수렴 등 거쳐야 할 과정들이 있는데 (공천안 내용이) 유출이 돼서 단편적으로 알려지다 보니까 괜한 오해도 있고 모양이 원치 않는 상태로 진행이 돼서 잘 정리하고 수습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 황교안 “‘친일 프레임’ 대책 마련하라”

당 밖에선 ‘친일 프레임’으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국내 여론이 ‘반일감정’으로 격앙된 상황에서 한국당을 향해 ‘친일 정당’이라는 비판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비상식적으로 일본의 눈치를 봐 왔던 한국당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다. 오죽했으면 ‘뼛속까지 친일’이라고 까지 표현했겠느냐”며 이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YTN의 7월3주차(15~19일 조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주 대비 3.6%p 상승한 42.2%를 기록했지만,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2%p 하락한 27.1%를 기록해 지난 2월 전당대회 직전인 2월3주차(26.8%)수준으로 떨어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일제 불매운동’ 흐름 속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가 오히려 한국당을 향한 반발심으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은 친일 프레임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황교안 대표는 당 차원의 일본 수출규제 대책 특별위원회에 “이 정권은 친일프레임을 다음 달 광복절까지 이끌어갈 것이 분명하다. 얼마나 위험할지 위원님들이 잘 알 것”이라면서 “친일-반일 편가르기에 대비해 국민 여론을 올바르게 이끌어갈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친일파 후손은 민주당에 더 많더라. 이름을 다 불러 드리고 싶지만, 한 번 찾아보시라. 한국당에는 이런 친일파 후손이라고 불릴 만한 분들이 없다”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자위대 행사 참석 논란 등에 대해 “초선 의원 때 실수로 갔다 왔는데 더 말씀 드리고 싶지 않다”며 “충분히 정치인으로서 잘못했다고 유감 표시하겠지만, 그걸로 친일파라니 하는 건 정말 너무 어이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