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뉴시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장마가 가고 본격적인 여름에 돌입한 가운데, ‘파업의 계절’도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실적 개선 등으로 분위기가 좋은 현대자동차에 또 다시 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투표는 울산·전주·아산공장의 5만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현대차지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임단협 난항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5월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17일 교섭결렬을 선언한 뒤 22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중노위의 쟁의 조정 결과에 앞서 파업을 위한 절차적 준비를 마쳐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통과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과 성과급, 정년, 상여금에 통상임금 적용, 인력 충원, 해고자 복직 등 다양한 사안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지부가 여름휴가를 마친 이후인 8월 중순 쯤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대차 부품계열사와 기아자동차, 그리고 한국지엠 등으로 파업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아차와 한국지엠 모두 교섭결렬을 선언한 상태이며, 파업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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