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우리공화당과 연대 내지 통합을 하는 문제를 놓고 딜레마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보수대통합’의 일환으로 우리공화당을 포섭해야 한다는 주장과 바른미래당과의 연대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상존한다.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의 총선 연대설이 불거진 것은 최근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이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와 회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박 사무총장은 우리공화당 인사들과의 만남은 인정했지만, 총선 연대 등 공천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당 일각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든 만큼 외부 보수세력과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에서 보수진영 후보자가 한국당과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전신)으로 나뉘면서 정의당 후보에게 504표 차이로 낙선한 사례를 내년 총선에서 반복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반면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은 당을 다시 ‘도로 친박당’으로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당내 비박계인 김세연 의원은 3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논의가 있는 것 자체가 당에 그렇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보수대통합이라는 당위가 있지만, 지향하는 가치라든가 바람직한 파트너가 어디가 우선이 돼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인데 그 점에서는 좀 더 당내 컨센서스(합의)가 다 안 만들어진 상태”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일단 지향하는 가치가 공유가 되어야 하고 우선순위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좀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는 바른미래당과의 우선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공화당의 지지층이 한국당과 일부 겹치면서 한국당에 영향을 줄 만큼 파괴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결국 다 같이 가야 하겠지만 바른미래당과 먼저 (보수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공화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당의 존재가 미미해져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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