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7 17:24 (화)
정동영, 대안정치 탈당을 제2의 후단협으로 규정한 이유
정동영, 대안정치 탈당을 제2의 후단협으로 규정한 이유
  • 최영훈 기자
  • 승인 2019.08.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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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2일, 당내 비당권파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소속 9명의 의원이 집단 탈당한 데 대해  “제2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평화당 제7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명분 없는 탈당 죽는 길이다' 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 / 뉴시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2일 당내 비당권파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소속 9명의 의원이 집단 탈당한 데 대해 “제2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평화당 제7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명분 없는 탈당 죽는 길이다' 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2일 ‘비당권파 탈당’ 사태를 두고 “제2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평화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이하 대안정치) 소속 9명의 의원이 이날 집단 탈당한 데 따른 입장이다. 정동영 대표는 이를 두고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의 지지율이 낮을 때 ‘후보 단일화’를 이유로 반(反)·비(匪) 노무현 계(반노계·비노계) 의원들이 구축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이하 후단협) 결성 상황과 유사한 것으로 봤다.

후단협은 2002년 10월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노무현 대선 후보 지지율이 15%대로 떨어지자 당내 반노·비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시 유력 후보로 지목된 정몽준 의원과 ‘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구성된 조직이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소속 의원 34명이 집단 탈당하고, 당 내부에서는 ‘노무현 교체론’도 제기될 정도로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결국 여론조사 끝에 노 후보가 최종 단일 후보로 정해지고 이후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하지만 후단협에 참여한 의원들이 겪은 ‘후폭풍’은 거셌다. 대선 이후 치러진 2004년 총선에 일부 후단협 출신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고, 불출마 선언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도 총선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본선까지 갔어도 대부분 낙선했다.

◇ ‘당원·국민·명분’ 없는 행보가 이유

정 대표가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제2의 후단협 사태’로 규정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의 탈당 선언문에 당원이 없고, 국민은 ‘껍데기’로 봤다는 것이다. 후단협 역시 당시 국민 참여 경선으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를 두고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에서 후보 단일화 추진에 나섰다. 특히 국민 경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후단협 회장이었던 김영배 의원이 국민 참여 경선을 두고 ‘사기극’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전례가 있다.

이를 두고 정 대표는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탈당 선언문에서 ‘국민 실생활에 필요한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발굴, 제시하는 정책 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이 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대안정치 의원들은) 당원에 대한 생각이 티끌만큼도 없다. 당원에 대한 배려나 애정이 없다. (또) 지난 1년간 평화당이 약자들의 현장으로 달려갈 때 (당을 떠나기로 한) 10명은 현장에 안 나왔기 때문에 민생과 국민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표현했다.

대안 정치 소속 의원들이 집단 탈당 과정에서 ‘명분이 없다’는 것도 정 대표가 제2의 후단협 사태로 본 이유로 꼽힌다. 후단협 역시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집권을 막기 위한 선택한 정치적 소신’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문제는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 직후 일부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이다. 한나라당 집권을 막기 위한 선택이라는 명분이 무색해지는 행동으로 꼽혔다.

정 대표 역시 “당원의 8할이 반대하는 명분 없는 탈당”이라며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의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온건 진보·합리적 보수·중도층·무당층 지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박주현 최고위원을 임명한 게 당권 사퇴의 이유이고, 힘을 합쳐 지지율 20~30%를 만드는 게 할 일이지 (탈당은) 명분이 없다. 명분을 줘야 (당대표에서) 사퇴를 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당내 분란 사태에 대한 책임은 크지만, (탈당 이유의) 끝과 몸통은 본인들이지 않나. 본인들이 당무에 복귀하면 (당은) 정상화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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