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 뉴시스
27일 경기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27일 21대 총선을 앞두고 20대 국회 마지막 연찬회를 열었다. 연찬회에선 계파갈등과 보수분열 등 당 안팎 상황에 대해 정치권 원로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당 지도부의 ‘보수대통합’ 복안이 연찬회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에 나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당내 계파 문제에 대해 “(누구도) 상대를 나무라거나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이른바 복당파는 탄핵 동참이라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안 나갔던 사람들도 탄핵을 저지하지 못 했고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누구를 나무라겠나. 당시 원로들이 제안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만 지켜졌더라도 (보수진영이) 이 모양 이 꼴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결 시도로 죽음을 불사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가 주도하는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국회는 야당의 무대다. 국회를 지켜라. (원내에서) 정국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김 전 의장은 “손익계산을 냉정히 해야 한다”며 “싸우지 않으려면 의원직을 반납하라. 내년 총선에서 실패하면 한국당은 미래가 없다. 야당이 바로 해야 여당이 바로 서고 청와대가 바로 간다”고 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학과 교수는 “통합이 없는, 연대가 없는 분열이 문제다. 통합하고 힘을 모으는 한국당이 돼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무조건 진다. 반문 유권자들도 (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없으면 그냥 우리공화당을 찍을 것이다. ‘정치적 저수지’가 있어야지 각자도생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도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 저들보다 잘 할 수 있다는, 대안이 있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2022년에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대선주자들이 있어야 한다. 정권교체 희망을 줘야 한다”며 “한국당이 가장 큰 집이니까 큰 책임을 갖고 국민적 차원에서 지지를 받을 ‘반문연대’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단순한) 보수통합이 아니라 중도와 보수가 서로 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의 대선캠프 정책대변인을 맡았던 김 교수는 “총선 승리를 위해선 수도권이 중요하다. 유승민과 안철수,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홍정욱도 데려와 수도권 책임지역을 안배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며 “젊고 희망이 있어보이는 주자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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