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욱일기를 소재로 한 이모티콘을 판매했다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온라인커뮤니티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욱일기를 소재로 한 이모티콘을 판매했다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3일 오후 ‘양키 고양이’ 이모티콘 세트를 라인스토어에서 판매 금지 조치했다. 

해당 이모티콘은 일본 4A-Studio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연시를 주제로 한 이모티콘 배경에는 욱일기 문양이 다수 활용됐다. 해당 콘텐츠는 일본 뿐 아니라 국내 온라인스토어에서도 팔렸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이 때문에 욱일기는 국내에선 불편하고 민감한 사안이다.  

라인의 욱일기 컨텐츠 판매 소식은 3일 온라인 커뮤티를 통해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라인이 욱일기 문양이 들어간 ‘양키 고양이’라는 이모티콘을 판매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라인은 이모티콘을 삭제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온라인 콘텐츠를 팔아 뭇매를 맞고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라인은 “전 세계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특정 인물, 국적에 대한 비방,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나,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콘텐츠를 가이드라인에 따라 엄격히 금지해왔음에도 이번 문제가 생긴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심사 프로세스를 철저히 재검토하고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발 방지 약속이 무색하게 욱일기를 소재로 한 이모티콘을 판매한 사실이 발견되면서, 또 다시 콘텐츠 검수 과정에서 허점을 보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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