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 신청 불허 이후 처음으로 외부 병원 진료를 받고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서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 신청 불허 이후 처음으로 외부 병원 진료를 받고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서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지난 1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어깨수술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술비가 최대 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임기 도중 탄핵돼 국공립 병원비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박 전 대통령은 개인 돈으로 병원비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모금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결정한 후 관련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던 한국당도 쾌유를 기원하는 공식 논평을 냈다.

한국당은 18일 오후 전희경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수술결과가 성공적이라고 알려져 다행이지만, 오랜 수감생활로 인한 체력저하로 이후 재활과정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와 배려가 함께하기를 바란다. 한국당은 다시 한 번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국당 소속 의원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전 대통령 석 달 입원비가 3억원인데 전액 본인 부담이라는 기사가 떴다”며 “사실이라면 모금 운동을 벌여야 되겠다”고 썼다.

이장우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밥을 먹거나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실을 가는 등 기본 생활조차 지장을 받거나 힘겨워하는 등 고통을 호소했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겁다. 안타깝고, 씁쓸한 심경뿐”이라며 “뒤늦게나마 박 전 대통령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니 다행이다. 박 전 대통령의 빠른 쾌유와 회복을 기원한다”고 했다.

그간 박 전 대통령 관련 입장 표면을 자제해왔던 한국당 내부 분위기가 변화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한국당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탄핵 이후 탈당한 조원진·홍문종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우리공화당과의 연대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국당 내 일부 비박계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최근 낸 논평에서 “무죄임에도 탄핵당하고 인신감금 당하신 박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의 대상이 될지 안 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배신역적, 탄핵 적극 찬성자들과의 통합은 그야말로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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