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9일 한글날 서울 광화문에서 이뤄진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장외집회에 참석했지만, 공개발언은 하지 않았다. 지난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가 한국당의 대규모 동원령 아래 진행되면서 ‘동원 집회’라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보수종교단체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 주도로 조 장관 파면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국당에선 당 지도부를 비롯해 여러 의원이 개별 시민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개별 자격으로 참석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무대 앞쪽이 아닌 인파 속에 자리했다. 당 지도부의 공식 일정에도 빠져 있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는 등 눈에 띄는 공개발언을 최대한 자제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왔다.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고 이젠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황 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집회의 의미를 강조하는 정도의 발언을 했을 뿐이었다.

한국당은 주말인 오는 12일에 계획했던 장외집회를 취소했다. 국정감사 기간에 전 의원들과 보좌진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데 대한 부담도 있고 당이 주도하는 모습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집회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주장은 분명했다. 조국을 구속하고 대통령이 사죄하라는 것이었다. 우리 당은 이런 국민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 여러 노력들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진력할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광화문 집회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기적과 경이로움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과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준 자유민주주의의 축제였다. 10월 항쟁이었다”며 “광화문 집회 인파는 빙산의 일각이다. 친문극렬세력이 활개 치던 맘카페 커뮤니티에서도 상식의 목소리 앞에서 선동이 맥을 못 추고 있다고 한다. 남은 국감 동안 문재인 정권의 억압과 선동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무능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한국당이 앞장서서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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