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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녹두전’의 여캐릭터 사용법
2019. 10. 14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과부촌이라는 신선한 설정을 통해 당찬 여성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KBS2TV '조선로코-녹두전' / KBS2TV '조선로코-녹두전' 홈페이지
과부촌이라는 신선한 설정을 통해 당찬 여성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KBS2TV '조선로코-녹두전' / KBS2TV '조선로코-녹두전'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조선시대 여성은 조신하고 수동적일거라는 선입견을 과감히 깨부셨다. 과부촌이라는 신선한 설정을 통해 당찬 여성들의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는 KBS 2TV ‘조선로코-녹두전’. ‘조선로코-녹두전’이 그려내는 여성 캐릭터들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첫 방송된 KBS 2TV ‘조선로코- 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 분)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김소현 분)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코 드라마다. ‘조선로코- 녹두전’은 5% 이상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장 최근 방송분인 8일 방영된 ‘조선로코- 녹두전’은 시청률 6.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조선로코- 녹두전’의 중심엔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있다. 기방의 행수 ‘천행수’(윤유선 분)의 보호 아래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과부촌 사람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강순녀’(윤사봉 분), ‘박복녀’(황미영 분), ‘이말년’(윤금선아 분) 등 남자의 도움 없이도 당차게 살아가는 과부촌 사람들의 모습은 그간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그림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윤금선아, 윤사봉, 황미영 등이 과부촌 속 씩씩한 여성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 KBS '조선로코-녹두전' 제공
(사진 좌측부터) 윤금선아, 윤사봉, 황미영 등이 과부촌 속 씩씩한 여성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 KBS '조선로코-녹두전' 제공

여성 무사 캐릭터들을 심도 있게 다룬 점도 흥미롭다. ‘조선로코- 녹두전’은 낮에는 평범한 여성들이 밤에는 베일에 싸인 무사집단인 ‘무월단’으로서 뭉친다는 설정을 나름 무게감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자극시킨다. 그 중에서도 ‘김쑥’(조수향 분)은 무월단의 최고참으로, 작고 아담한 체구와는 반대되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 ‘동동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동동주’는 기생이 되기 싫은 최고참 예비 기생으로서 싹둑 자른 단발머리에서 느낄 수 있듯 당차고 씩씩한 면모를 가장 많이 드러낸다. 물론 과거 부모를 잃은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지만, ‘동동주’는 남들에게 이러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야무지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극 속 여성 캐릭터들이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이미지로 많이 비쳐졌던 바. 하지만 이런 답답한 여성 캐릭터들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MBC ‘신입사관 구해령’ 속 ‘구해령’(신세경 분), JTBC ‘나의 나라’ ‘한희재’(김설현 분) 등 최근 주체적 여성상을 담은 사극물들이 다수 방영되고 있기 때문.

이런 맥락에서 ‘조선로코- 녹두전’은 주체적 여성들을 가장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남편의 존재를 잃은 과부라는 설정을 통해 한층 더 주체적이면서도 독립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 이외에도 다양한 측면으로 여성 캐릭터들의 당참을 담아내고 있는 ‘조선로코-녹두전’. 사극 속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선입견을 깨 낸 ‘조선로코_녹두전’의 여성 캐릭터 사용법에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