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 데 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 본격적인 사법 절차가 시작된 만큼 남은 재판을 통해 (정경심 교수 관련 각종 의혹은)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겸허한 마음으로 이 재판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현재로서 사인이기 때문에 당에서는 (정 교수 구속과 관련한) 공식적 입장을 낼 계획이 없고, 차분하게 사법적 처리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 구속영장 발부가 유·무죄를 확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후의 사법절차를 지켜보면서 필요할 때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정 대변인은 당이 정 교수 구속과 관련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낸 데 대해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이) 장관에서 퇴임했고 또 (구속) 영장 발부가 (연루된 사건에 대한) 유·무죄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이후 사법 절차를 보면서 공적 논의나 의전이 필요할 때 공당이 관여하고 입장을 내는 게 맞다”라고 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정 교수가 사문서위조·업무상횡령·범죄수익 은닉 등 11개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한 데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도 있다. 설훈 최고위원은 “원칙적으로 따지면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발부돼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교수가 (그동안) 검찰에 7차례 출석해 아주 성실하게 조사받았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수십번 해 증거는 대부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 보고, 건강도 (안 좋은) 상태로 도주 우려가 있는 건 절대 아니라고 본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어 “(정 교수가 연루된 사건의 경우) 다툼이 많은 사항이기 때문에 피의자 측에서도 방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입장에서 불구속이 원칙인데, 원칙하고 다르게 결정이 났기 때문에 재판부 결정이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도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정 교수 구속에 대한 아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 교수가 연루된 사건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공범이라고 검찰이 주장하는 조범동과의 면회는 일체 제한이 돼 있고, 이미 70회 이상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충분히 수사가 된 상황에서 불구속 재판 원칙을 허무는 데 있어 다른 어떤 중요한 점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