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수 농협손보 사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농협손보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했다. /농협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농협손해보험이 새 수장을 맞이했다. 27일 최창수 사장이 농협손보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농협손보가 실적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 ‘실적 개선’ 중책 짊어진 최창수 대표  

27일 농협손보에 따르면 최창수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취임식을 갖고 농협손보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했다. 

최 신임 대표이사는 농협 내 기획·전략통으로 꼽히는 인사다. 1961년생인 그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1988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인재개발원 부원장과 비서실장,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거쳤다. 특히 최근 1년간 농협금융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을 맡아 농협금융의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앞서 농협금융 측은 그를 농협손보 대표이사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 “농협금융의 기획·전략전문가로, 농협금융 전체 디지털전환(DT) 로드맵을 수립해 미래혁신에 앞장섰으며, 자회사 자본적정성 강화를 위해 증자를 단행하는 등 농협손보 신임 대표이사로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중량감 있는 인사가 새 대표로 선임된 만큼 업계에선 기대감이 쏠리는 분위기다. 최 대표의 최대 과제는 실적 개선이 될 전망이다. 

농협손보의 순이익은 2015년까지만 해도 410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실적이 급격한 하향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엔 순이익이 전년대비 92.4% 줄어든 20억원에 그쳤다. 폭염 등 이상기후로 농작물 및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이익을 갉아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손보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는 42.9% 증가한 규모지만 작년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특히 올 3분기엔 -1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태풍 등 자연 피해가 잇따르면서 농작물재해보험 등의 손해율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 업황 난조 극복할 먹거리 발굴할까  

그나마 다행인 점은 건전성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말 기준 농협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200.43%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6.3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RBC 비율은 보험업권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농협손보의 RBC 비율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우려를 사왔던 바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농협손보는 모회사인 농협금융으로부터 유상증자 지원을 받아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이에 최근 다시 RBC 비율을 200%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다만 경영 실적이 안 좋으면 건전성 지표는 다시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실적 회복이 최우선 과제인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경영 환경이 마냥 우호적이진 않다는 점이다.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은 기후에 영향을 받는 만큼 손해율 관리가 녹록지 않은 형편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수익 관리도 쉽지 않아졌다. 이에 이 같은 상황을 타계할 새 먹거리 발굴이 최 대표의 과제로 지목된다. 

최창수 사장 체제가 농협손보에 새로운 활기를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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