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새해 첫 거래일에 자사주 5,000주 매입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새해 첫 주식 거래일에 자사주를 매입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새해 첫 거래일에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6일 손태승 회장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새해 첫걸음으로 올해 주식시장 첫 거래일에 우리금융지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이번 매입으로 총 6만8,127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은 ‘고객신뢰와 혁신을 통한 ’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을 올해 그룹 목표로 설정했다”며 “새해 첫 거래일에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이러한 목표 달성 과정에서 주주가치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해에도 다양한 국내외 투자자를 만나는 등 더욱 적극적인 IR 행보를 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최근 몇 달 새 하락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6월 20일께만 해도 1만4,000원대 선을 보였던 주가는 최근 1만1,000원대 선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이에 손 회장은 얼어붙은 투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이번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이전에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온 바 있다.  

아울러 향후 경영 활동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도 해석되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사실상 연임이 결정된 상태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손태승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측은 단독후보 추천 배경에 대해 “손태승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등을 두루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공식적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연임까지 한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사태에 대한 재재심의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6일 DLF사태와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 경영진의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손 회장에 대한 최종 징계도 이날 확정된다. 과연 손 회장이 순탄하게 2기 체제를 열고 주주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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