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양념치킨의 캐릭터 '처돌이' / 처갓집양념치킨 홈페이지 갈무리
처갓집양념치킨의 캐릭터 '처돌이' / 처갓집양념치킨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치킨 1세대 브랜드 ‘처갓집 양념치킨’의 캐릭터 처돌이가 뉴트로 열풍을 타고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치킨업계 펭수’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처돌이 인형의 등장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처갓집양념치킨이 자사 마스코트인 처돌이를 인형으로 제작해 증정 행사를 연 게 시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처돌이는 1년 뒤 전환점을 맞게 된다. 한 블로거가 처돌이를 활용한 ‘드립’이 밀레니얼 세대들의 유머 코드를 관통하면서 입소문을 타게 됐다. ‘처갓집의 마스코트! 처돌이! 처갓집 치킨의 맛은 처돌았지만 처돌이는 처돌지 않았다고 해요’라는 후기가 처돌이의 ‘운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가정의달 이벤트로 제작된 처돌이 인형은 행사 시작 하루 만에 준비 물량 1만개가 소진되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또 본래 ‘처갓집’과 ‘돌이’의 합성어인 처돌이는 어감으로 인해 인터넷상에서 덕후와 유사한 ‘무언가에 푹 빠진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1세대 치킨의 전성기인 90년대 감성이 담긴 처돌이는 최근 뉴트로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늦깎이 스타가 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처돌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처돌이 굿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처갓집 양념통닭’을 전신으로 하는 처갓집양념치킨은 1997년 외환 위기로 운영업체였던 153유통이 도산한 뒤 2002년에 체리부로가 인수해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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