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8일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정부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뉴시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8일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정부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예산 208억 원을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바이러스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주요국 채권 금리는 하락했으며, 주식시장의 자금도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빈틈없는 선제방역의 적기 조치를 위해 208억원의 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감염증 확산이 우리 경제, 특히 실물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꼼꼼히 점검하고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이미 확보된 예산으로 부족하거나 추가 소요가 발생할 경우 올해 예산에 편성된 2조원 규모의 목적 예비비를 지원하는 등 예산 측면에서 한 치의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방역 대응 체계 구축 운영비 67억원,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전세기 파견 예산 10억 원 등 총 208억 원의 예산을 준비 중이다. 전세기 파견은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이르면 30일 시작될 전망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당장 경제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전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고, 시장의 불안정성 확대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대응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 미 증시는 지난 24일(현지시각)부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 국채 수익률은 1.6%까지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이날 2.5% 수준으로 하락한 채 출발했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지난 21일부터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가와 주요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안전 통화인 달러·엔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리 금융 시장의 복원력과 탄탄한 대외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사전에 마련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이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단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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