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해 우려해 총선 선거운동 자제령을 내렸다. 선거운동 기간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되도록 가지 않거나, 악수 대신 눈인사 하는 등의 내용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이 감염증을 우려해 마스크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해 우려해 총선 선거운동 자제령을 내렸다. 선거운동 기간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되도록 가지 않거나, 악수 대신 눈인사를 하는 등의 내용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이 감염증을 우려해 마스크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운동 자제령’을 내렸다. 21대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내려진 결정이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선거운동에 집중해야 하지만, 민주당이 오히려 말린 셈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한 조치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선거운동이 주로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거나 밀집 지역에서 행사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가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 수칙인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등을 국민에게 홍보하고 있다. 따라서 ‘악수’ 같은 선거운동 방식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민주당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선제 대응에 최선을 다한다”며 “당이나 당의 예비후보자가 주관하는 행사를 축소·연기할 것과 악수 자제, 밀집 지역에서 선거운동 금지 등의 지침을 내려 선거 운동으로 인한 (감염) 확산이 없도록 계속해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별개로 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별위원회를 꾸리는 한편,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검역법 개정안을 처리해 국회 차원의 지원도 하기로 했다. 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회의에서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상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특위 구성을 의결했다. 위원에는 보건복지위 민주당 위원인 남인순·맹성규·오제세·윤일규·인재근·정춘숙·진선미 의원이 참여한다.

◇ 일부는 선거운동 자제에 동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가 선거운동 풍토까지 바꾸게 됐다. 서울 강동구을 지역구 출마를 예고한 이해식 당 대변인,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를 예고한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 전남 목포에 출마하는 김원이 예비후보 등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미루기로 했다. 

감염증 확산 방지 차원에서 ‘눈인사’를 하겠다고 한 의원도 있다. 경기 성남 분당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병욱 의원은 “이제부터 악수하지 않고 따뜻한 눈인사로 주민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려가 높은 이때 악수는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 남구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재호 의원 측 관계자도 29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되도록 사람 많은 곳에 가지 않으려 한다. 악수 대신 눈인사로 주민들과 만나는 편이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도 항상 챙겨 다닌다”며 “감염증 확산 우려 때문에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미룬 상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백혜련 의원은 전날(28일) 페이스북에 “경로당 어르신들께 새해 인사를 드리려 했는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 때문에 고민된다. 의견을 부탁드린다”고 선거운동 방식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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