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의 한 간부가 마스크를 미착용에 지적한 보안직원에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예탁결제원 본사가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건물의 경우,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을 아예 제한하는 곳도 상당하다. 그런데 이 같은 마스크 착용 예방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건물에 출입하다가 물의를 빚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 마스크 착용 요구한 보안직원에 막말한 간부

이달 초에는 예탁결제원의 간부가 마스크 착용 후 출입을 요구한 보안요원에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예탁결제원은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는 부산 남구 문현동에 위치한 지하 4층, 63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다. 예탁결제원을 비롯해 다수 공공기관과 금융사가 입주해있다. 부산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속 나오면서, 이 건물 역시 최근 감염 예방에 관리가 더욱 철저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지난 4일에는 부산금융센터에 입주한 한 금융기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경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일부 사무실 건물은 폐쇄 조치까지 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지난 이날 밤 예탁결제원 간부와 일행이 마스크를 미착용한 채 건물에 출입했다가 보안 직원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에 보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 간부 A씨와 일행은 보안 직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자 무시하는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재차 마스크 착용을 요구받은 후엔 A씨가 “저 XX 뭐냐”라고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출입 시 마스크 미착용으로 눈총을 산 이는 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과 그 일행까지 마스크를 미착용한 채 입장했다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서가 이 같은 저지를 막아서면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명호 사장은 지난달 4일 예탁결제원 사장에 취임한 인사다. 

◇ 이명호 사장도 예방수칙 미준수 ‘눈총’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이 뒤늦게 불거진 마스크 미착용 구설로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예탁결제원 ​

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비상 대응 계획’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스크 미착용자의 경우, 건물 내 출입을 제안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그런데 예방 수칙 수행에 모범을 보여야 할 사장과 핵심 간부가 이를 무시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해당 간부는 언론사의 취재가 시작되자 보안요원에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예탁결제원 측은 “해당 간부와 일행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출입하려 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안직원에 대해 어느 정도 수위의 부적절한 발언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불편한 상황이 있었을 것을 보이지만, 욕설 등의 발언이 있었는지는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명호 사장 일행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안직원과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 및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조차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제대로 이행을 했어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방수칙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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