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최병철 사장을 신임 대표로 맞이해 업황 악화 타개에 나설 전망이다./현대차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차증권이 최근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최근 최병철 사장이 선임됐다. 최 대표는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경영 방침을 내걸고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최근 시장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내딛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 코로나19로 시장 불확실성 고조… 리스크 관리 역량 시험대

현대차증권은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또 이날 이사회를 열고 대표 집행임원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최 대표는 임기가 만료돼 자리에서 물러난 이용배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이 전 대표는 연말 인사에서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최 대표는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사다. 최 사장은 1987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현대모비스 재경실장·재경사업부장·재경본부장,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등을 거친 바 있다. 30여간 주로 재경 본부에 몸담았다. 

회사 측은 “현대차증권과 그룹사에 대한 비전에 정통하며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고, 증권업에서 현대차증권의 정확한 포지셔닝 전략을 수립 가능하다 판단해 추천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고객 신뢰 확보’를 최우선 과제를 삼고 이를 위해 △상품·서비스 개선을 통한 고객신뢰도 제고 △수익원 다변화와 사업성 강화 △불확실성 대비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증권업계 내에서 직접적인 경험은 없다. 다만 전임인 이용배 전 대표 역시 증권업계에서 경력이 없음에도 우수한 경영 실적을 낸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현대차 경영관리실장·회계관리실장·기획조정3실장과 현대위아 기획·재경·구매·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6년 현대차증권에 합류해 회사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5% 증가한 9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 늘었다. 2018년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현대차증권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알려졌던 인사다. 이에 최 대표 역시 재무통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최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증시는 크게 휘청했다. 최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후 폭락세를 거듭하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상황을 낙관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핵심 금융시장인 유럽과 미국이 흔들리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고조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는 주요 과제로 불확실성을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과연 그가 업황 악화를 딛고 리스크 관리자의 역량을 발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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