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를 살해한 조선족 모텔 종업원이 검거됐다.서울 강동경찰서는 함께 일하던 동료를 흉기로 찌르고 아령 등으로 머리를 때려 살해한 혐의(살인)로 모텔종업원 박모(38) 씨를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 5일 오전 1시30분께 강동구 천호동 소재의 한 모텔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조선족인 박씨는 모텔 카운터에서 동료 박모(39) 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동료 박씨가 "반말을 한다"며 자신을 때리자 홧김에 소주병으로 동료 박씨의 머리를 한 차례 때렸다.

화가 가라앉지 않은 박씨는 길이 12㎝짜리 과도로 동료 박씨의 목 부위를 2~3회 찌른 뒤 다시 무게 6㎏짜리 아령으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온 박씨는 그간 한국말이 서툴러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한국말이 서툰 박씨는 동료와 대화에서 상황에 맞지 않는 반말이 나왔고 동료가 "건방지다"며 뒤통수를 한 대 때리자 격분한 나머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박씨 등은 당시 사건 발생 직전까지 소주 5병을 함께 나눠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모텔 리모델링 공사 업자가 사건 당일 아침 현장을 발견하고 신고를 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같은 날 교대시간이 됐는데도 박씨가 나타나지 않자 용의선상에 박씨를 올려둔 경찰은 건물 일대 CCTV를 통해 박씨가 혼자 모텔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어 박씨 지인에 대한 탐문수사 등을 진행하면서 박씨가 조선족이라 중국 등지로 도피할 상황을 막기 위해 출국금지 신청을 하고 인천항 등에 강력팀을 배치했다.

결국 박씨는 인천 친척 집으로 도피하던 중 현장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이날 오후 6시께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피해자 박씨의 시신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고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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