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이화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과 주가, 신용등급 방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시름에 빠졌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자동차 부품업계가 시름에 잠겼다. 완성차 수요 부진 여파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시장을 덮쳤다. 특히 해외 매출의 비중이 높은 곳들이 코로나19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서연이화도 그 중 하나다. 서연이화는 업황 악화로 실적과 주가, 신용등급 방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 1분기 적자 실적에 한숨  

서연이화는 올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연이화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8억원) 대비 손실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아울러 당기순손실은 212억원을 기록, 이 역시 전년 동기(-74억원) 대비 확대된 양상을 보였다. 

별도(개별)기준 수익 지표도 부진했다. 서연이화의 1분기 개별 기준 영업손실은 25억원, 당기순손실은 211억원을 기록했다. 

서연이화는 차량용 도어트림, 시트 및 범퍼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외 자동차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은 국내와 중국, 유럽, 미주, 인도 등에 위치해 있다. 서연이화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서연이화는 2016년까지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다가 이듬해부터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2년간 순이익은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영업이익은 2017년 적자를 낸 이후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다시 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업체가 생산 차질, 수요 부진에 시달리면서 부품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연이화의 주가 추이도 지지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서연이화의 주가는 최근 1년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경 6,000원대 선을 형성했던 서연이화의 주가는 최근 3,000원대 선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1년 새 반토막이 난 셈이다. 업황 악화와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침체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엔 신용등급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서연이화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2일 서연이화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회사의 매출의 약 6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향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유럽 및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실적 저하가 전망된다”며 “국제적으로 확산된 2분기 이후 실적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6개월간의 사태 지속 가정 시,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내외의 하락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는 등 중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영업수익 측면에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적 완성차 수요 저하, 각 공장의 생산 차질 등을 고려할 때,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과중한 투자에 따른 재무안정성 약화 우려도 제기됐다. 최경희 연구원은 “서연이화는 인도법인의 아난타푸르 공장 건축 및 도장설비 도입, 미국법인의 신규차종 설비투자, 중국법인의 신규 자회사 설립 등에 따라 영업현금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의 CAPEX(설비투자) 소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중한 규모의 투자로 차입금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부진으로 재무안정성이 추가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과연 이 같은 악재를 딛고 서연이화가 올해 선방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키워드

#서연이화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