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프로마조 악사손보 대표이사가 수익성 및 조직 관리에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악사손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질 프로마조 AXA(악사)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적자 실적을 내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부담이 부쩍 높아져서다. 1분기엔 흑자 실적을 내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으로 사업 환경 자체가 녹록지 않아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 일반 장기보험 영업 확대 분주… 비용 부담 등 성장통 과제  

악사손보는 프랑스계 금융보험그룹인 AXA(악사)의 한국 자회사다. 자동차보험 판매를 주력으로 성장해온 곳이다. 최근 몇 년간의 실적 추이는 썩 좋지 못한 게 현실이다. 악사손보는 2016년 4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2017년 275억원, 2018년 164억원으로 이익이 줄었다. 지난해엔 3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작년 실적 부진에 대해서 “일반 장기보험영업을 확대하다보니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작년에 특별히 영업이 안 되거나 손해율이 크게 높아졌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악사손보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6,371억원, 일반장기보험에서 1,182억원 등 총 7,553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4.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값인 합산비율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악사손보의 지난해 합산비율은 109.9%로 전년 동기(100.1%) 보다 9.8%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합산비율은 100%를 넘어서면 보험 영업 손실이 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손해율이 94%까지 치솟은 데다 일반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사업비용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회사다. 다만 종합보험사의 도약을 목표로 최근 몇 년간 일반·장기보험을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힘써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보니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저금리 장기화, 진료수가 및 자동차정비비용 인상 등에 따른 원가 상승 등 업계가 전반적으로 겪고 있는 이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악사손보는 올 1분기는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 악사손보는 올 1분기는 4억5,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수익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 돌발변수… 콜센터 조직관리 부담↑

하지만 실적이 회복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돌발 변수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보험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악사손보는 텔레마케팅(TM) 중심으로 판매채널이 발달돼 상대적으로 대면 영업 면에선 영향을 덜 받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및 소비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판매율 확대가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예방 관리에 대한 부담도 추가됐다. 최근 악사손보 종로 콜센터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직원이 나와 발칵 뒤집힌 바 있다. 악사손보 서울 종로 콜센터에서 직원 3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악사손보 콜센터가 입주한 건물의 2개 층(5층, 11층)이 폐쇄됐고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됐다. 일각에선 악사손보 측이 방역 예방을 느슨하게 관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악사손보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근무 당시, 직원들 사이에 1m 이상 간격이 유지됐고 앞과 옆으로 칸막이를 설치해 감염 예방 수칙을 지켰다고 악사손보 측은 설명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3명 외에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해당 콜센터에 근무했던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됐다. 이외에 수도권 콜센터는 순환근무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EO인 프로마조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프로마조 대표는 2017년 3월 31일 선임돼 3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업황 악화 환경 속에서도 그는 일반 장기보험의 영업 비중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품고 있다. 지난 4월 악사손보는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분위기 쇄신과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는 밝힌 바 있다. 악사손보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15년 이후 5년만이다. 과연 이러한 고강도 대책이 하반기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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