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과 교수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창과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김종훈 전 내정자가 사퇴하면서 최문기 교수가 재내정됐지만, 최 교수 또한 ‘땅투기’ 의혹에 시달리면서 미창과부의 ‘미래’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앞서 14일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의 사퇴로 공석이었던 미창과부 장관자리에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최 내정자는 경북고 출신으로 서울대 응용수학과를 졸업했고, 한국통신학회 부회장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비상임이사를 지낸 바 있다.

당시 정치권에선 김종훈 전 후보자가 불명예스럽게 사퇴하고 박 대통령이 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기 때문에 차선으로 선택될 미창과부 장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내정된 최 후보자가 제출한 재산신고 내역에서 ‘땅투기’ 의혹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또다시 낙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최 내정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퇴임 후인 2010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13억5961만3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는 20년 넘게 대전에 거주했지만,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노원구 상가건물 등 13억원이 넘는 건물을 소유했다. 또한, 본인과 부인 명의로 경기 평택시에 목장을 포함해 7억원 상당의 논밭 등 총 13건의 땅과 건물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투기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평택시 목장의 경우 지난 2002년 형제들과 함께 평택시 월곡동 일대 목장과 논, 밭 등 부동산을 매입해 각각 3분의1씩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3남매의 현 거주지가 각각 대전과 서울, 경기 과천 등으로 거주나 농사 목적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농지법 위반 의혹’도 함께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최 후보자는 이밖에도 미창과부를 조율하고 통합하는 능력에 대한 자질 논란에도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15일 “박근혜 정부는 미래부를 신성장동력, 미래 먹거리 창출, 혁신과 창조의 에너지를 모아내는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학자 출신으로 대학교수 경력 이외에 별다른 전문성과 현장경험이 없는 최문기 교수가 수장으로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운을 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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