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마포구 일대에서 부녀자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50대 남성이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구속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19일 마포구 일대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거주집 방범창을 뜯은 뒤 여성 9명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절취한 혐의(성폭행·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절도)로 박모(55)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2년 10월 29일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지하주택의 방범창을 뜯어내고 침입한 뒤 혼자 있는 20대 여성 이모 씨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박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2002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은평, 서대문, 마포구 등지에서 혼자 사는 여성 9명을 성폭행하고 98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제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밖에도 지난 2011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주택에 침입해 현금, 귀금속, 카메라 등 460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특가범 절도 등 전과 10범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재 무직이다.

박씨는 특가범 절도 등으로 교도소에서 복역했을 당시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로 박씨를 수사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1월 발생했던 은평구의 부녀자 성폭행 사건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 박씨와 비슷한 인물이 찍힌 것을 확인, 그의 유전자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의뢰했다.

국과수는 박씨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은평구의 부녀자 성폭행 외에도 11년 전 마포구의 이씨를 비롯해 총 9명의 여성을 성폭행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국가수의 유전자 감식으로 드러난 범행 이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