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가(家) 4세 박중원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씨는 억대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1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잠실동 소재 한 당구장에 검거됐다. 한 제보자가 "수배중인 박씨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며 112에 신고한 것을 접수하고, 경찰이 출동해 검거한 것.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출동한 경찰에게 타인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했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적발됐다. 박씨가 경찰에 제시한 신분증은 지난 1월 중순께 피해자의 가게에서 훔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박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한 뒤 지문조회기로 확인했고, 그 결과 박씨가 제시한 신분증의 인적사항과 일치하지 않았다. 경찰은 추궁 끝에 박씨로부터 모든 시인을 받아냈다.

앞서 박씨는 지난해 3월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홍모(29) 씨 등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들로부터 1억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7년 코스닥 상장사 뉴월코프를 자본 없이 인수하고도 자기자본으로 인수한 것처럼 공시해 주가를 폭등시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