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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숲세권’ 아파트가 뜬다
코로나19에 ‘숲세권’ 아파트가 뜬다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0.09.15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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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숲세권 단지가 분양시장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뉴시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숲세권 단지가 분양시장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분양 시장의 분위기도 변화시키는 모습이다. 감염 우려로 실내모임활동이 제약되면서 단지 인근에 녹지가 자리잡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단지 인근에 공원 등이 조성된 단지의 공급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주요 분양 단지로는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 △감일 푸르지오 △광명2R구역 주택 재개발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는 모두 인근에 녹지와 산책로, 근린공원 등이 조성되는 숲세권 단지다.

공원이나 둘레길 등을 끼고 있는 숲세권 아파트는 앞서 올해 청약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공급된 ‘검암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는 아라뱃길, 드림파크 야생화단지 등과 가까운 점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웠고, 1순위 청약에 8만4,730명이 몰리며 인천 역대 최다 청약자수를 갈아치웠다. 같은달 광주에 공급된 ‘더샵 광주포레스트’도 무등산을 둘러싼 무돌길이 인접한 점을 적극 내세웠고, 1순위 청약에서 588세대 모집에 2만8,077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이후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모두 단기간 완판을 기록했다.

숲세권 단지가 조명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실내 운동 등 실내 모임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실내 활동의 특성상 비말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명대로 가파르게 늘어남에 따라 준 3단계 수준인 사회적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며 수도권 내 실내체육시설 2만8,000여 곳에 집합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헬스장, 당구장, 수영장, 탁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아예 문을 닫았다.

이후 지난 14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하됐지만,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체 대책으로 여의도·반포·뚝섬 한강공원의 출입 통제를 2.5단계와 마찬가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자전거 라이딩 등 개인적으로 가능한 야외활동이 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올해 2~3월 이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66.8% 늘었다. 누적 이용건수 또한 2018년 1,600만건에서 지난해 3,500만건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 기준 4,000만건을 넘어섰다.

자전거사의 매출도 덕을 본 모습이다. 삼천리자전거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770억원으로 34% 늘었고,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26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알톤스포츠의 상반기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9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공원이나 둘레길, 천변 등 녹지가 가까운 주거지는 쾌적한 주거환경에 손쉽게 야외활동까지 가능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곳이 됐다”며 “최근에는 공원과의 거리에 따라 아파트 가격의 차이가 벌어지기도 하는 등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 공세권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