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29일 보험 및 글로벌 사업에 대한 추진력을 높이고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KB금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금융지주가 29일 보험 및 글로벌 사업에 대한 추진력을 높이고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은 우선 보험부문 및 글로벌부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하게 될 ‘부회장’ 직제를 신설했다. 부회장 자리에는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선임됐다. 양 신임 부회장은 최근 자회사로 신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의 유기적 안착과 ‘KB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 KB생명’ 등 보험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동남아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KB금융은 그룹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디지털혁신총괄(CDIO, Chief Digital Innovation Officer)을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Chief Digital Platform Officer)로 변경했다.

디지털플랫폼총괄은 그룹의 디지털플랫폼 혁신뿐만 아니라 디지털플랫폼 내 고객경험(User Experience) 개선과 품질보증(Quality Assurance) 역할까지 담당한다. 디지털플랫폼총괄 부사장에는 한동환 전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부행장이 임명됐다. 

이외에 KB금융은 ‘스마트고객총괄’ 직제를 신설했다. 이는 기존 콜센터 대비 ‘AI 기반 상담플랫폼(콜봇, 챗봇 등)’ 활용 등을 통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고객상담서비스를 제공할 ‘미래형 컨택센터(Contact Center)’로의 변화를 총괄하기 위한 자리다. 스마트고객총괄은 허상철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전무가 겸임하게 됐다. 

또 KB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내 AI 관련 추진전략 수립 및 계열사 간 협업을 지원하는 ‘AI혁신센터’도 신설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보험 및 글로벌 사업에 대한 리더십 강화, 고객중심 플랫폼 혁신 가속화 및 AI 사업 추진 조직 강화 등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No.1 금융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도 이날 29일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금융플랫폼 기업’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으로, △플랫폼조직 신설 △고객 마케팅 강화 △신속한 실행력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KB국민은행은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이 함께 일하는 25개 플랫폼조직을 8개 사업그룹 내에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조직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기획과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조직으로 기획을 담당하는 직원과 IT 담당 직원이 함께 근무하며 소통하고 협업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또 KB국민은행은 고객군별 비대면 마케팅과 시니어고객 대상 마케팅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인 ‘개인마케팅단’을 확대 개편했다. ‘SME마케팅본부’도 신설해 기업고객 대상 토털 마케팅추진 체계를 견고히 구축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플랫폼단, 개인마케팅단,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미래컨택센터추진단, 기관영업추진단, 클라우드플랫폼단 등 KB국민은행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사업 부문 조직명칭에 ‘단’을 부여하고, 본부장급 부서장을 보임해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자본시장 부문의 지속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본시장 디지털라이제이션 등의 업무 수행 조직을 1본부 2부 추가 신설해 1그룹 2본부 9부 체제로 개편했다. 이와함께 수도권 및 지방 지역영업그룹 광역화를 통해 기존 16개 지역영업그룹을 13개 그룹으로 재편했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의 연임을 지난달 확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저금리가 기조가 장기화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융권 수장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KB금융은 이 같은 업황 악화에도 올해 호실적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 관리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 역시 갈소록 격화되고 있어 내년 실적 흐름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과연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내년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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