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우리 군은 동해상에 탐지거리가 1000㎞인 SPY-1 레이더를 탑재한 7600t급 이지스함인 서애유성룡함과 세종대왕함을 추가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지스함 서애유성룡함)./사진=방위사업청
 
북한이 이르면 오늘 중으로 무수단급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미 연합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북한군의 동향 감시에 나섰다.

또한, 미사일 발사 사정권 안에 드는 일본과 미국의 괌 역시 방어 태세를 갖추고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주 무수단 미사일 2기를 강원도 원산 인근으로 옮긴 뒤 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 3000~4000㎞로 발사시 일본 전역은 물론 괌까지 사정권 안에 포함이 된다.

군 당국은 또한, 북한 함경남도 일대에서 그간 보이지 않던 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TEL) 4~5대를 추가로 식별했다.

추가 식별된 TEL은 사거리 300∼500㎞의 스커드와 1300∼1500㎞의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비로 파악됐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이날 북한이 무수단 2기를 강원도 원산으로 대기시킨 것 외에도 최근 별도의 미사일 부대를 배치해 동시 발사 태세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급 미사일 외에도 동시다발적인 발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세 가지 미사일의 발사준비 및 정황에 대한 집중적인 감시를 하고 있다.

앞서 북측이 스커드・노동・무수단 등 세 가지 미사일을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발사한 바 있기 때문.

군 당국은 또 북측이 동시다발적인 발사 이외에도 며칠 동안 연속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정치적 결단만 있다면 오늘 중이라도 언제든지 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무수단과 함께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수단급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가 전해지자 한미 군 당국 역시 즉각 대비 태세를 갖췄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먼저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상향조정 했다.

워치콘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감시태세로 이날 조치가 취해진 2단계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된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정찰위성과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정찰자산이 증강하며 정보분석 요원도 평상시 보다 2∼3배 가량 늘어난다.

워치콘 격상 외에도 우리 군은 동해상에 탐지거리가 1000㎞인 SPY-1 레이더를 탑재한 7600t급 이지스함인 서애유성룡함과 세종대왕함을 추가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탐지거리 500㎞인 그린파인 레이더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 ‘피스아이’도 육상과 공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괌이 사정권 내 포함된 미국은 9000t급 이지스함인 매케인함과 탐지거리 최대 5000㎞인 미 해군 SBX-1(해상 기반 X-밴드레이더)를 서태평양 지역에 이동 배치했다.

이들은 고도 150㎞에서 초속 2.5㎞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괌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권 내 포함된 일본 역시 북한 미사일 요격태세를 철저하게 갖췄다.

자위대는 동해상에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해사자위대 이지스함 2척을 투입했으며 도쿄 등 수도권에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PAC-3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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