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복싱선수, 동생은 레슬링선수. 동생은 아버지에게 ‘천사 같은 아이’였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뉴욕타임스가 20일 A섹션 1면에 보스턴테러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차르나예프 형제의 주변을 심층 취재한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범행동기는 오리무중이다.
 
타임스는 “이들 형제를 아는 누구도 왜 무고한 사람들에게 폭탄을 던졌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동생의 친구들은 필요하다면 기꺼이 증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타메르란(26)과 조하르(19) 형제는 체첸에서 이민 온 1.5세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형은 15살, 동생은 8살이었다. 다른 이민자처럼 그들도 새로운 언어와 문화, 학교에 적응했고 친구들을 사귀었다.

핸섬한 틴에이저 조하르는 할리우드스타 밴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나온 캠브리지 린지앤 라틴스쿨을 다녔고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

재능있는 레슬링선수였던 조하르는 ‘대보스턴리그’ 겨울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교팀 코치 피터 페이백은 “조하르가 졸업반인 2011년 캠브리지시에서 2500달러의 장학금도 받았다”고 말했다.

동생에 비해 형은 다소 굴곡 있는 삶을 살았다. 유망복서였던 타메르란은 2009년 골든글러브 전국토너먼트에 출전하기도 했다.
 
일 년 전 러시아로 돌아온 그의 아버지는 타메르란이 미국시민권자가 되기를 바랐지만 과거 여자 친구에게 가벼운 폭력을 행사한 것이 걸림돌이 되었다. 그는 2011년 극단주의자와의 관련 여부에 대해 FBI의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조하르는 일곱 살 많은 형을 숭배했고 닮고 싶어 했다. 고교때 레슬링팀 동료 피터 틴은 “조하르가 정말 형을 사랑했고 우러러봤다”고 회상했다.

조하르는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에 진학했지만 공부가 쉽지 않았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성적표에 따르면 그는 3학기동안 7과목을 낙제했다.
 
비평에세이에서 B를 받고 다른 두 과목에서 D와 D플러스를 받았지만 모던케미스트리와 미국정치입문, 화학, 환경학 등에서 F를 받았다.

대학 친구 샌(22)은 “조하르가 학교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면서 “조하르는 정말 머리가 좋았지만 대학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고등학교와 대학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필요하다면 조하르를 위해 증언할 용의가 있다면서 “아마 다른 친구들 모두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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