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참석한 경제인들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참석한 경제인들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코로나 이후 세계 시장에 대해 “거센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몸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 충격으로부터 회복 중인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 경쟁이 날로 치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기업 CEO 8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재계 인사들에게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는 지금 거대한 변혁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 충격으로부터 회복 중인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반도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이라며 “지금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다.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수립할 것”강조했다.

또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2차 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우리의 소형 배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라며 “배터리는 우리에게 제2의 반도체와 같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 지원책을 세울 것”고 말했다.

나아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대해서도 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하며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동맹을 통해 국산화율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계부처를 향해서는 “혁신을 제약하는 과도한 규제를 풀고,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해달라”며 “산업계가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민간 일자리가 증가한 것을 언급하면서도 “그러나 경제지표와 체감하는 민생경제 사이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직자와 청년 구직자, 영업시간에 제약을 받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지표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욱 신속하고 강한 노력으로 경제 회복의 성과를 국민들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산업 지원과 규제완화를 건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은 오늘 산업계의 건의사항을 잘 검토해서 정책에 반영하고, 빠르게 추진되는 부분은 상황을 상세히 알려드리라”며 “만약 시간이 필요하거나 빠른 시일에 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도 반드시 피드백을 해 드리면서 부처와 업계가 긴밀한 소통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기업에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서 ‘투자’와 ‘고용’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최대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주시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20대의 민심이 이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문 대통령이 이날 고용에 관련한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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