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등 일본 주요 각료들의 신사 참배로 한일 관계가 다시 경색되는 국면을 맞았다.
 
이번 참배는 정부가 일본 정부측에 사전에 자제해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빚어졌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번 주 일본을 방문해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설명하고, 대북 문제 등 양국의 주요 관심사를 논의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윤 장관은 오는 24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고, 이어 26~27일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도 만날 예정이었다.

윤 장관이 일본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은 일본 주요 각료들의 최근 야스쿠니 신사 참배탓이라 할 수 있다.

아소 다로 부총리 등 각료 3명은 21~23일 춘계 예대제(例大祭)를 맞아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신사를 잇달아 방문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공분을 샀다.

이번 신사 참배는 북한의 안보 위협으로 최근 고조되던 한·일 양국의 대북 공조 기류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는 지난 1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 재추진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이런 상황과 관계없이 경색된 국면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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