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부문, 2021 1Q보다 2Q 실적 더 높아… 여전히 업계 1위
전반적 실적 부진은 이커머스 사업·자회사 및 GS홈쇼핑 인수 영향
편의점부문 영업익 감소, 고정비 증가·기상악화 영향… “논란과 무관”

GS리테일의 2분기 실적 가운데 편의점부문은 매출이 상승했으며, 여전히 BGF리테일보다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GS25 시흥웨스트점 점포 전경. / GS리테일
GS리테일의 2분기 실적 가운데 편의점부문은 매출이 상승했으며, 여전히 BGF리테일보다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 GS리테일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GS리테일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여전히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냈다. GS리테일은 지난 5월과 6월 여러 논란으로 인해 자사 편의점(GS25)이 곤혹스런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결론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리테일의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 2조2,856억원 △영업이익 428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시 매출은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7% 감소했다. 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4조3,857억원 △영업이익 803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대비 매출은 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7% 줄어들었다.

전반적인 실적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5월과 6월 논란으로 번진 불매운동의 영향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GS리테일의 편의점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부 올해 1분기보다 2분기 더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와 올해 2분기 실적을 비교해도 매출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올해 GS리테일 편의점부문 실적은 1분기가 △매출 1조6,479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이며, 2분기는 △매출 1조8,160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누적은 △매출 3조4,639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이다. 아무런 외부 영향이 없던 시기인 1분기 실적보다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을 지난해 2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매출은 약 3%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약 39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경쟁사인 BGF리테일(CU편의점)과 비교하더라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여전히 GS리테일이 더 높다. BGF리테일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7,005억원 △영업이익 587억원이다. 반기 누적은 △매출 3조2,017억원 △영업이익 803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GS리테일은 △2분기 3.65% △반기 누적 3.12%이며, BGF리테일은 △2분기 3.45% △반기 누적 2.51%로 나타났다. 여전히 GS25 편의점이 CU보다 한 수 위인 상황이다.

/ GS리테일
우리동네딜리버리 배달자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배달하기 위해 GS25 매장에서 배송 상품을 건네받고 있다. / GS리테일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이유는 이커머스 사업과 자회사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 2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과 수퍼, 개발 부문은 흑자를 기록한 반면, 호텔부문과 공통 및 기타 부문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은 프레시몰 등 디지털 커머스 강화를 위해 투자금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 초기 비용 투입 탓에 매출 상승 대비 적자폭이 컸다는 얘기다.

실제로 호텔부문은 75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이커머스 사업과 H&B, 자회사를 묶어 집계한 공통 및 기타 부문은 2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통 및 기타 부문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이 152억원 늘어났다.

적자 규모가 크게 집계된 공통 및 기타 부문에는 △후레쉬서브 △GS넷비전 △GS리테일 베트남 △PT.GS리테일 인도네시아 △GS네트웍스 △어바웃펫(펫츠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사업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해 표면적으로 볼 때는 GS리테일 실적이 BGF리테일보다 낮게 집계된 것이다.

GS리테일 측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편의점부문만 별도로 비교하면 여전히 GS리테일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전반적인 면에서 BGF리테일을 앞서고 있다”며 “반기 잠정실적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온라인몰이나 자회사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월과 6월은 기상청 관측 이래 강수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기상 악화 영향도 편의점부문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광고 판촉비 및 고정비 증가 영향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도 70억원∼80억원 상당 반영됐다.

증권가에서도 GS리테일의 영업이익 소폭 감소와 관련해 온라인상 논란보다는 5~6월 집중호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에서는 2분기 편의점 업황에 대해 5~6월 강수량 증가와 학사일정 정상화 지연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 매출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대신증권에서도 편의점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등교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강우로 점포 트래픽이 감소한 탓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같은 기간 강우와 코로나19 영향이 동일하게 작용했음에도 BGF리테일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GS리테일 실적 중 편의점 부문만 보게 되면 GS25 역시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은 10%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이 3%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편의점부문에서는 GS25와 CU 가릴 것 없이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지적하는 논란과는 무관해 보인다.

한편, 편의점부문에서 GS리테일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에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든 반면 BGF리테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8%, 31.9%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BGF리테일 측은 2분기 호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한 증가하는 홈술족을 겨냥한 수제 맥주 중심의 주류 구성과 동반 구매 가능한 안주류 및 상온 즉석식 등이 매출 증대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단순 할인 프로모션이 아닌 대량구매를 유도하는 N+N 프로모션 확대로 객단가 상승을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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