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이 고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인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활용품기업들이 지난해부터 때아닌 특수를 보고 있다. 피죤도 그러한 기업 중 하나다. 수년째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던 피죤은 지난해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깜짝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실적 회복세에 발맞춰 오너일가에 대한 배당도 대폭 확대돼 눈길을 끌고 있다. 

피죤은 섬유유연제, 세탁세제, 세정제, 핸드케어 등 생활용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피죤은 한때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 입지를 구축했던 곳이다. 2008년에만 매출이 1,75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각종 오너리스크로 흔들리더니 2013년에는 매출이 7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피죤은 이윤재 회장의 청부폭행 사건에 이어, 이 회장 자녀 간 경영권 분쟁으로 수년간 뒤숭숭한 시기를 보냈다. 이후 매출은 700~800억원대 선을 오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2018년에는 2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은 영업실적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보다 94.9% 증가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세탁세제, 세정제나 손소독제 등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업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다만 순이익 자체는 전년 동기 보다는 감소한 모습이다. 피죤의 순이익은 전년보다는 56.1% 감소한 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외수익이 대폭 줄고 영업외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피죤은 지난해 배당 규모를 대폭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피죤은 31억7,686만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총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모습이다. 피죤은 2019년에는 중간배당 없이, 결산배당으로만 19억9,688만원을 집행했다. 연간 총 배당금으로 보면 작년 배당금은 전년 보다 59% 증가한 수준이다.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도 대폭 늘어났다. 배당성향은 2019년 11.19%에서 2020년 40.54%로 대폭 증가했다. 

피죤은 이전부터 고배당 이슈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던 기업이다. 한 해 순이익이 수억원 가량이 불과할 정도로 저조한 상황에서도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집행하기도 했다. 이에 2017년과 2018년 배당성향이 각각 376.18%, 142.66%에 달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고배당 기조를 두고 오너일가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져왔다. 배당금 수익이 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인에게 100% 지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피죤의 지분은 이주연 대표 외 특수관계인이 100%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딸인 이주연 대표는 부친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회사 경영 참여하기 어렵게 되자, 2011년부터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이 대표 등 오너일가는 작년에도 두둑한 배당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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