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선 농협캐피탈 대표이사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둘러싼 노사 갈등 봉합에 진땀을 흘렸다. /농협캐피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농협캐피탈이 사내 ‘직장 내 괴롭힘 솜방망이 처벌 논란’으로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을 샀다가 최근 갈등을 겨우 봉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태선 대표가 직접 노조 측을 만나 인사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캐피탈 노동조합에 따르면 박태선 대표는 지난 18일 늦은 오후에 노조 측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직장 내 갑질 논란을 일으킨 간부급 직원 A씨에 대한 인사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간부급 직원 A씨는 수차례 위력을 행사하며 동료 직원들에게 폭언 등을 행사해왔다는 논란을 사온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노조 측이 이 같은 문제를 사측에 제기해 회사 차원에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A씨에 대해 단순 주의 수준의 징계가 공표되자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19일 기자회견을 열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표가 직접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노사 간 상호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기자회견 일정은 최소됐다. 이에 대해 농협캐피탈 노조 관계자는 “18일 대표이사를 만나 인사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수용이 됐다”며 “이에 기자회견은 취소했다. 추후 더 이상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에 대한 인사조치 수준에 대해선 “자세한 언급은 어렵다”고 답했다.

이처럼 박 대표가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사건은 일단락된 분위기다. 하지만 조직문화 혁신과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대책 등의 과제는 남긴 모습이다. 과연 박 대표가 조직문화 정비와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유사 사건 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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