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그룹이 국내 과자 전제품에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하지만 중국‧러시아 등 일부 해외법인에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음을 설명했다. /오리온
오리온그룹이 국내 과자 전제품에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리온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오리온그룹이 국내 과자 전 제품의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리온은 2013년 이후로 국내가격을 동결 중이다. 다만 오리온은 일부 해외법인들의 경우, 국가별로 원가인상 영향 등 상황에 차이가 있어 가격 인상을 차등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액란류‧유지류‧전분당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제조원가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국내 과자기업은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했거나, 인상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리온은 각종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상승폭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16.8%로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하는 등 신장추세를 보여 가격 동결이 가능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포장재 크기를 줄여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절감한 비용으로 가격동결‧제품증량에 사용해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착한포장 프로젝트’를 지속할 예정이다.

국내가격 동결을 결정한 오리온은 국내와 달리 일부 해외국가에서의 판매가격은 인상할 계획이다. 국가별로 원가 인상률이 다르고, 환율이 하락한 곳도 있어 인상을 결정했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했다.

중국법인은 다음달 1일부터 파이 4종의 가격을 6~10%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재료 단가 인상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주요 원재료인 쇼트닝, 전분당 및 프라잉 오일의 단가 인상에 따라 제조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상 제품은 초코파이‧큐티파이 등이다. 중국법인의 가격인상은 2010년 이후 11년만으로 인상제품 외 파이‧비스킷‧껌‧젤리 등 23개 브랜드는 가격을 동결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러시아법인의 경우 글로벌 원자재 가격상승 영향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로 파악하고 있다. 설탕‧밀가루‧코코아의 원재료 단가 인상뿐 아니라 타 법인 대비 상대적으로 큰 폭의 환율하락까지 더해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는 10월 1일부터 파이‧비스킷 등 전 품목 가격을 약 7% 인상할 계획이다.

반면 베트남법인은 팜오일‧설탕‧생감자 등 주요 원재료 단가 인상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온은 스낵류의 경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인상 대신 다양한 신제품 출시 및 영업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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