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제약의 위탁제조 의약품이 임의제조로 적발됐다. /신신제약 홈페이지
신신제약의 위탁제조 의약품이 임의제조로 적발됐다. /신신제약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제약사 신신제약이 위탁제조 의약품의 임의제조 적발로 체면을 구겼다. 가뜩이나 급격한 실적 악화로 갈 길이 바쁜 와중에 최근 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임의제조 잔혹사 대열에 가세한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4일 경방신약과 신신제약의 14개 한방제제 품목의 임의제조를 적발하고, 회수·폐기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임의제조란, 허가와 다르게 의약품을 제조한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적발된 14개 품목 중엔 특히 신신제약이 경방신약에 위탁제조해온 ‘신신산소음액’도 포함돼있어 눈길을 끈다. 1959년 설립돼 업계 내에서 중견제약사로 평가받는 신신제약이 ‘임의제조 잔혹사’ 대열에 합류한 것이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임의제조 적발에 따른 파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신신제약 입장에선 가뜩이나 실적 악화로 고심이 깊어진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를 추가하게 된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신신제약은 올해 상반기에도 1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2세 시대를 열어젖힌 이병기 사장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병기 사장은 지난 3월 김한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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