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기술로 제작된 가상의 인물인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에 대한 IT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이스트소프트 측에 따르면 총 725명의 응답자 중 55%에 해당하는 395명이 향후 버추얼 휴먼의 도입 혹은 활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AI와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인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에 대한 IT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전문 기업 이스트소프트는 16일 지난 10월 자사가 개최한 AI 기술 콘퍼런스 ‘AI PLUS’(이하 AI 플러스)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버추얼 휴먼의 기술 수요 조사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스트소프트 측이 총 725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버추얼 휴먼 도입 혹은 활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체 참가자의 약 55%인 395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중 약 28%인 109명은 해당 기술을 ‘1년 이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술 도입을 위해 즉각 상담을 원하는 참가자도 53명으로 확인됐다. 

버추얼 휴먼 도입 시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메타버스가 34.21%(248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육 20.14%(146명), 컨시어지 17.66%(128명), 광고/게임/방송 10.90%(79명), 기타 8.97%(65명), 게임 8.14%(59명) 순으로 나타났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개발한 우리나라 1호 버추얼 휴먼인 ‘로지(ROZY)’도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8월 태어난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0만4,000명을 돌파했다./ 사진=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홈페이지 캡처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개발한 우리나라 1호 버추얼 휴먼인 ‘로지(ROZY)’는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8월 태어난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0만4,000명을 돌파했다./ 사진=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홈페이지 캡처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향후 콘퍼런스 운영에 대한 방향성 점검과 산업 현장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이스트소프트는 버추얼 휴먼의 상용화 주도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시대에 필요한 주요 기술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시장의 기술 수요를 읽어내는 활동 역시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IT시장 분야 전문가들은 버추얼 휴먼이 단순히 흥미로운 기술을 넘어 응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해 향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존 AI스피커와는 다르게 실제 사람과 유사한 형상을 가지고 있는 버추얼 휴먼은 이용자들에게 친근함을 줄 수 있어 차별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지난 9월 발표한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시장 2021~2028’ 보고서를 통해 “버추얼 휴먼 기반의 가상 인플루언서는 다양한 플랫폼 및 소비자 집단에서 추출한 인구 통계 및 잠재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마케팅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패션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능력과 더 높은 창작 자유도가 결합된 가상 인플루언서는 패션 및 라이프 스타일 산업의 빠른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버추얼 휴먼의 향후 시장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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