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오는 30일 임기 만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증권가가 인사철을 맞이했다. 올 한해 증권가가 증시 호황으로 호실적을 거둔 만큼 연임을 앞둔 주요 증권가 CEO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한 분위기다. 하지만 탄탄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임기에서 물러나는 사례도 적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몇년간 호실적 행진을 이어온 하이투자증권에선 수장 교체가 결정돼 눈길을 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 6일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신임 대표이사로 홍원식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김경규 대표는 오는 30일 임기 만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김경규 대표는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2018년 10월 대표이사에 취임해 회사의 고속성장을 견인해온 인사다. 이 같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실적도 좋았던 만큼 안팎에선 그의 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시선도 있었다. 하이투자증권의 올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1,301억원으로 전년도 실적(1,116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지속적인 호실적으로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 내 효자노릇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최근 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도 30% 선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GB금융은 새로운 인사를 하이투자증권의 수장으로 영입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엔 금융지주의 인사 관행 기조도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 사장에 대해 기본 임기(2년)에 연임 1년을 부여하는 인선 관행을 보이고 있다. 

한편 새 수장으로 내정된 홍원식 전 대표는 금융감독 당국과 증권업계에서 두루 일한 경험을 갖춘 인사다. 1964년생인 홍 전 대표는 증권감독원 국제업무국을 거쳐 LG투자증권 국제금융팀, Bank Boston 서울지점장 등을 거친 바 있다. 이후 2008년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당시 이트레이드증권)에 합류, 전력경영실 전무, 경영인프라 총괄을 지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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