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예고한 SSG닷컴 등 3개사 통합멤버십이 오는 27일 공개된다. /SSG닷컴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이마트가 예고한 SSG닷컴 등 3개사 통합멤버십이 오는 27일 공개된다. 이번에 출시하는 멤버십에 이어 올 4분기에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멤버십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멤버십 도입이 SSG닷컴의 상장 추진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SSG닷컴‧G마켓‧스타벅스 등 3개사 통합멤버십 출시 예고 

지난 2월 SSG닷컴의 모회사 이마트는 4분기 및 연간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실적과 함께 올해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한 이마트는 ‘온·오프 역량 통합 기틀 마련’ 방안 중 하나로 유료멤버십 론칭을 내세웠다. 

구독서비스라고도 불리는 유료멤버십은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불하면 특정 혜택이 제공되는 것을 뜻한다. 구독서비스는 크게 주기적으로 특정 제품을 공급받는 형태와 정해진 기간 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분된다. SSG닷컴 등 3개사를 활용한 통합멤버십의 경우 후자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마트가 유료 멤버십을 꺼내든 데는 구독서비스의 특징 중 하나인 락인(Lock-in)효과를 들 수 있다. 이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체 상품·서비스가 나와도 기존의 것을 지속 사용하게 되는 효과를 의미한다. 따라서 유료멤버십 도입은 이른바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멤버십 도입은 SSG닷컴의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기구독료를 받는 멤버십의 특성상 안정적 수익원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을 목표로 하는 SSG닷컴에게 수익성 개선은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SSG닷컴은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기업공개) 행보를 본격화한 바 있다.

지난 3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실적을 공시한 SSG닷컴은 매출액으로 1조4,942억원, 영업손실 1,07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5.4% 증가(2,001억원↑)했다. 이커머스 업체의 시장 지배력 평가 항목인 거래규모(GMV, 총 거래액)의 경우 전년(4조7,371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상승한 5조7,174억원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다.   

반면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과 비교해 큰 폭(129.9%, 610억원↑)으로 늘어났다.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손실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매출과 총 거래액이 대폭 늘은 동시에 손실 규모도 줄었던 2020년(전년 대비 △매출 53.2%↑ △총 거래액 64.8%↑ △영업손실 42.6%↓)과 비교하면 불안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 통합멤버십, 27일 전격 출시… 올 4분기 온‧오프 통합멤버십으로 혜택 ‘확대’

이마트가 연내 출시를 계획하는 멤버십은 두 단계로 실시될 전망이다. 먼저 올 2분기 내 SSG닷컴을 비롯해 G마켓‧SCK컴퍼니(전 스타벅스코리아) 등 3개사를 묶은 통합멤버십을 출시한다. 이어 올 4분기 내 이마트와 함께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사 온‧오프 통합멤버십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3개사 통합멤버십 출시일은 오는 27일로 예정됐다. SSG닷컴은 지난 1일 자사의 고객등급 제도를 오는 30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공지에서 “(오는) 4월 27일 적립, G마켓·옥션 할인쿠폰 등 신규 멤버십 혜택으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춰 통합멤버십은 G마켓·옥션에서 제공하던 ‘스마일클럽’과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스마일클럽은 연회비 3만원에 가입과 동시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3만5,000원)와 함께 △할인쿠폰 △캐시적립 △무료배송 △중복할인쿠폰 등을 제공해왔다. 특히 스마일클럽은 약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SSG닷컴에게도 이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혜택 외에도 또 다른 혜택이 포함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분기 출시 멤버십에 스타벅스가 포함된 만큼 커피 할인쿠폰 또는, 같은 이마트 계열사라는 이점을 활용해 커피와 교환할 수 있는 기프티콘 증정도 예상된다.

다수 혜택이 포함된 멤버십은 올 4분기 출시가 예정된 그룹사 온·오프 통합멤버십에서 구현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온·오프 융합 디지털 생태계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선언한 만큼,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혜택 제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곧 출시되는 통합멤버십은 3개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혜택 위주로 구성된다면, 4분기로 예정된 온·오프 통합멤버십으로 혜택 범위를 다양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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