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를 운영 중인 SYS리테일이 지난해 9년 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SYS리테일 홈페이지
전자랜드를 운영 중인 SYS리테일이 지난해 9년 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SYS리테일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뚜렷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전자랜드가 지난해 9년 만에 적자전환하는 등 아쉬운 실적을 마주했다. 이 같은 실적은 3세 승계 움직임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이라는 새로운 중대변수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익성도 제 궤도를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코로나19 여파… 9년 만의 ‘적자’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가전양판점 전자랜드를 운영 중인 고려제강그룹의 가전유통 계열사 SYS리테일은 8,7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SYS리테일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이어져온 매출 성장세를 지난해에도 지킨 모습이다. 

이 기간 SYS리테일의 매출액은 △2015년 5,129억원 △2016년 5,225억원 △2017년 5,890억원 △2018년 7,472억원 △2019년 7,794억원 △2020년 8,504억원 △2021년 8,783억원으로 뚜렷한 상승세가 확인된다.

다만, 수익성에선 큰 아쉬움이 남는다. SYS리테일은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무려 9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8년 동안 이어온 흑자기조가 깨진 것이다.

이에 대해 SYS리테일 측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SYS리테일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가전제품 등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더욱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지난해에도 적극적인 판촉에 나섰는데, 시장의 반응 및 추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비단 SYS리테일 뿐 아니라, 관련 업계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SYS리테일 관계자는 “2020년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준비했는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날씨 영향으로 여름철 에어컨 판매가 다소 저조했던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SYS리테일의 이러한 실적은 2세 승계와 맞물려 더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SYS리테일은 지난해 3월 홍봉철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이사진에 속한 오너일가는 홍봉철 회장의 장남인 홍원표 이사만 남게 됐다. 

물론 SYS리테일은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로, 홍원표 이사가 경영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는 승계 작업의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러한 변화가 단행된 첫해 적자전환이란 아쉬운 실적을 마주한 것이다.

이에 대해 SY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옥치국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각 부문별 책임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홍원표 이사는 디자인 쪽을 담당할 뿐 경영 전반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관건은 올해 실적의 향방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이라는 새로운 중대변수가 등장했다. 다시 한 번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요인이다. SYS리테일이 올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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