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대우·롯데·DL이앤씨, 시평 10위권 건설사서 노동자 총 5명 사망
국토부, 대형건설사 7곳 및 하도급업체 불시점검 결과 총 245건 부실사항 적발

22일 국토부는 올 2분기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 등의 명단을 공개했다. /뉴시스
22일 국토부는 올 2분기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 등의 명단을 공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2분기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을 거둔 노동자는 총 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SK에코플랜트·대우건설·롯데건설·DL이앤씨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내 건설사에서는 총 5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다.

22일 국토교통부는 올 2분기 중 건설현장 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한 시공능력평가 100대 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업체, 발주청, 지자체 등의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 2분기 내 100대 건설사 및 하도급업체 등의 건설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총 44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노동자는 9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명, 올 1분기 대비 5명 각각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00대 건설사 중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2명의 노동자가 올 2분기 동안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13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제3공구에서 노동자 1명이 사망한데 이어 6월 1일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도 노동자 1명이 사고로 숨을 거뒀다. 

DL이앤씨는 지난 4월 6일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0대 건설사 중 DL이앤씨는 세 분기 동안 노동자가 사망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올 1분기였던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졌던 DL이앤씨는 이보다 앞선 작년 10월에도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공사 3공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작업 도중 목숨을 잃었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 내 화물용 리프트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월 30일 롯데건설 경기 용인시 보정동 공동주택 개발사업 현장에서는 노동자 1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났다. 당시 노동자 A씨는 터파기 구간 깊이 4m 안에 형성된 물웅덩이 위에 떠있는 가설전선 제거 작업에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다.

이외에도 4월 22일 강산건설이 시공을 맡은 경기도 화성 도시형 생활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노동자 1명이 사고로 숨을 거뒀다. 같은달 26일에는 한라가 시공을 맡은 경기도 성남 업무시설 신축공사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5월 10일 CJ대한통운 제주 관광호텔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이동식 방음벽이 무너지면서 노동자 1명이 변을 당했다.

이어 5월 24일에는 두산건설 광주 임동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중국 국적 노동자 1명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추락사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 7개사 및 관련 하도급 6개사 현장 133곳을 대상으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불시점검한 결과 총 245건의 부실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정밀점검을 실시한 9개 현장에선 벌점 3건, 과태료 5건 등 모두 69건의 부실사항이 드러났다.

특히 올해 1월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은 국토부가 현장 8곳을 점검한 결과 부실사항 32건(현지시정 28건, 과태료 2건, 벌점 2건)이 적발됐다.

아울러 국토부는 4분기 이상 연속 노동자 사망사고가 일어난 현대건설 현장 36곳을 상대로 총 83건의 부실사항을 찾아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를 대상으로도 오는 9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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