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함에 따라 그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세븐일레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함에 따라 그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순조로운 브랜드 통합과 수익성 제고, 경쟁력 확보 등 과제들을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미니스톱 품은 세븐일레븐 

최경호 대표는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은 경영인이다. 2020년 1월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대표에 오른 그는 취임 직후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악재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의 취임 첫해 세븐일레븐은 8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듬해엔 지난해엔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실적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세븐일레븐은 2019년엔 4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최 대표는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맞았다. 한국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면서 시장 내에서 외형을 키울 기회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초 자회사를 통해 한국미니스톱의 주식 100%를 3,133억원에 취득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기준 1만1,173개의 점포를 보유한 곳이다. 경쟁사인 CU(1만5,855개), GS25(1만5,453개)와 비교해 점포수 경쟁에서 뒤쳐져 있었다. 그러나 미니스톱(2,602개) 인수함으로써 매장수를 1만4,000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규모의 경쟁에 있어 상위 경쟁자와 맞설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하지만 최 대표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브랜드 및 조직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편, 통합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품고 있어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딜클리징이 마무리된 후, 조직 및 브랜드통합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계약 만료를 앞둔 미니스톱 점주들의 타 브랜드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전환율이 높아야 인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수익성 개선· 인수 효과 극대화 과제

여기에 수익성 제고 역시, 주요 숙제가 될 전망이다. 미니스톱은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좋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역시, 상황이 좋지 못했다. 

올해도 이전 수준의 수익을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다. 올해 상반기 1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실적이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평이다. 코로나 유행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 세븐일레븐은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한국미니스톱 인수로 편의점 사업부문 시장점유율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나 코리아세븐의 영업수익성 회복 여부,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브랜드 통합과정에서 수익성 개선 정도, 기존 가맹점주 이탈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외형 확대 뿐 아니라, 점포당 매출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다. 최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다. 미니스톱 통합 시너지 성과를 통해 경영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코리아세븐 반기·분기·사업보고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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