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가 자회사인 에이투젠의 매각을 결정했다. 사업 확장 차원에서 자회사로 편입한 지 약 4년 만이다. /토니모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토니모리가 자회사인 에이투젠의 매각을 결정했다. 사업 확장 차원에서 자회사로 편입한 지 약 4년 만이다. 적자 탈출이 시급한 만큼 사업효율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적자 늪’ 빠진 토니모리, 자회사 편입 4년 만에 에이투젠 매각 

토니모리는 15일 에이투젠 보유 주식 약 33만800주를 유한양행에 70억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토니모리는 2018년 1월 더마 화장품 사업 확장 차원에서 에이투젠을 인수했던 바 있다. 지분 최초 취득가액은 30억원 가량이었다. 토니모리는 이번 매각으로 4년 만에 40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토니모리 측은 자회사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 “자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2017년부터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화장품기업이다. 토니모리는 2017년 19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한 후 △2018년 50억원 △2019년 3억원 △2020년 255억원 △2021년 135억원 순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토니모리는 2017년 중국 한한령 악재로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악화된 후,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토니모리는 본업 부진이 심화되자 최근 몇 년간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았다. 2017년 메가코스바이오를 설립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 뒤 이듬해 에이투젠을 인수했다. 또한 지난해엔 펫사업과 신기술사업금융업 등에 진출했다. 

문제는 외형 확장 과정에서 자금 부담이 확대된 데다 신사업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에이투젠의 경우, 인수 후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에이투젠은 2018년 -8억원, 2019년 -13억원 2020년 -48억원, 2021년 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에이투젠은 토니모리 자회사 중 가장 많은 적자를 냈다. 이 외에 펫사업 부문 및 신기술사업금융업의 영위하는 자회사도 지난해 각각 적자 실적을 냈다. 

◇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실적·재무구조 개선 비지땀

본업이 부진한 가운데 자회사의 적자까지 더해지자 토니모리의 연결 실적 관리엔 빨간불이 들어왔다. 결국 토니모리는 이번 자회사 매각을 통해 실적 개선 및 사업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토니모리는 올 상반기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적자는 46억원으로, 전년 동기(50억원) 대비 소폭 축소되는 데 그쳤다. 

토니모리는 이번 매각 차익이 영업외이익으로 잡히면서 3분기 별도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연결 영업손익이 개선돼 기업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토니모리는 이번 매각 차익의 일부를 신제품 개발 및 국내외 마케팅 활동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하반기엔 실적 회복의 기반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토니모리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처분결정’ 보고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2년 9월 15일 

- 토니모리 반기·분기·사업보고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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