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심란한 처지에 내몰렸다.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코스맥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맥스가 심란한 처지에 내몰렸다.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코스맥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맥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맥스는 전 거래일 대비 4,050원(8.19%) 하락한 4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부진한 중국 화장품 시장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다올투자증권은 11일 코스맥스에 대해 중국 화장품 시장이 회복되지 않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코스맥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8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1% 하락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29% 하락한 179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대중국(중국+국내 중국 수출분) 실적 부진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 화장품 시장이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코스맥스의 대중국 실적이 부진하다”며 “광군제 오더도 예년보다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신규 로컬 고객사 유입 확대 중이지만 본격적인 개선은 구조조정 비용 반영 후인 2023년 이후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3분기 국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한 16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중국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한 98억원을, 미국 사업 영업이익은 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배 연구원은 중국 사업에 대해선 “9월부터 광군제 수요가 반영되는 성수기지만 올해는 주문 흐름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코스맥스에 대해 “중국 사업 부진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9%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0만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은 코스맥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업이익을 각각 3,947억원, 164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동일했지만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수치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생산 및 물류 정상화로 2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은 축소됐지만 그 정도는 당초 기대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화장품 소비 부진에 중국법인은 물론 중국향 수출물량을 취급하는 한국법인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중국법인 실적 부진에는, 2분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유명 왕홍(온라인 기반 대형판매상) 활동 축소에 따른 온라인 기반 로컬 고객사들의 판매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의 주가는 1년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20일 장중 고점(13만7,000원) 대비, 최근 주가는 67%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3분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다올투자증권 리포트 ‘코스맥스-더딘 회복’ /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10월 11일
- 삼성증권 리포트 ‘코스맥스-중국의 온라인 기반 고객사에 무슨 일이’ /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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