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임기가 만료된 가운데 후임 인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하 CIO)의 임기가 만료된 가운데 후임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효준 CIO의 임기는 지난 7일자로 만료됐다. 안 CIO는 2018년 10월 CIO에 선임돼 두 번의 연임을 거쳐 4년간 직을 맡아왔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이 맡긴 900조원이 넘는 노후자금 기금을 국내·외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조직이다. 기금운용본부장은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국민연금 CIO의 기본 임기는 2년이며, 운용성과 등에 따라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안 CIO는 안정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기금운용본부 이래 최초로 2회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일각에선 안 CIO의 세 번째 연임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그는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안 본부장(CIO)의 연임 도전 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음 주께 퇴임 일정을 밟고 업무를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 CIO가 공식 퇴임하면 당분간 업무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아직까지 후임 인선 절차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기금이사 추천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아 모집 공모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 

국민연금 CIO의 인선 절차는 공모 절차를 거쳐 지원자를 접수받은 후, 서류 심사, 면접을 거쳐 복수의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 과정을 진행한다. 이후 국민연금 이사장이 후보를 추천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CIO 임명이 이뤄진다. 

통상 국민연금 CIO 인선은 기금운용본부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공모절차가 개시된다. 하지만 인사 결정권을 가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복지부 장관의 공석이 최근에야 채워지며서 CIO 인선 절차 개시 작업이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1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5일 취임한 바 있다. 

최종 임명권자 인선이 마무리된 만큼 CIO 인선 절차는 조만간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주요 내·외부 인사들이 CIO 후보로 하마평으로 오르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내부 인사로는 박성태 전략부문장이 유력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출신으론 서종군 전 한국성장금융 전무,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 CIO, 장동헌 전 행정공제회 CIO,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 CIO 등의 거론되고 있다.

차기 CIO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올해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되면서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전체 수익률은 -4.69%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수익률이 10.77%를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추락한 상황이다. 하반기까지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운용 수익률 관리엔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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