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소속 남성 직원이 여직원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민건강보험공단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내에 뒤숭숭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46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조직 내부에서 또 다른 불미스런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건보공단 소속 한 남성 직원이 여직원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남성 직원 A씨는 최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건보공단 내 여성 체력단련장에서 운동 중인 여직원 B씨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B씨는 탈의실 내에서 누군가 사진을 찍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공단 측에 신고했다. 공단 측은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 절차를 거쳐 이날 강원도 원주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CCTV 확인 절차를 거쳐 경찰에 신고를 했으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남성 직원은 CCTV 화면에 찍힌 현장에 있었다는 부분은 인정했으나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증거물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혐의 사실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보공단은 불법 촬영 혐의가 드러날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중징계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건보공단은 지난달 직원에 의한 거액의 횡령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으킨 기관이다. 건보공단 직원 C씨는 회삿돈 46억원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보공단은 지난달에야 뒤늦게 범죄 사실을 파악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불미스런 이슈가 불거지면서 건보공단은 엎친 데 곂친 격의 상황을 맞은 분위기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자꾸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면목이 없다”며 “횡령 사건과 관련해선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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