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GS건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가 ‘부도’ 루머까지 나돌고 있는 탓이다. 지난 1분기 어닝쇼크로 투자심리가 움츠려들어 있는 상황에서 난데없이 불거진 ‘부도설’은 GS건설의 주가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GS건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의심의 눈을 풀지 않고 있다.

또 해외서 손실 발생?


최근 증권가에선 “GS건설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을 내고 2014년 부도가 날 것”이라는 루머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른바 ‘찌라시’로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서 조금씩 확산되기 시작한 이 루머는 GS건설의 주가에 타격을 줬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GS건설의 주가는 주당 2만8,500만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는 전일 대비 8% 급락한 것으로 코스피 거래 종목 가운데 5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이날 GS건설의 주식은 50만주 이상 투매됐고, 상당수가 시티와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외국인은 79억원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41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GS건설은 지난 1분기 5,354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GS건설의 주가는 건설업종 하락폭의 4배에 달하는 23.39%가 빠져 나갔다. 이런 가운데 ‘부도 루머’까지 전해졌으니, 투자자들은 불안감은 더 극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루머는 사실일까. 일단 애널리스트들과 신용평가사들은 “부도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GS건설이 실적이 악화된 것은 맞지만, 부도가능성을 언급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프로젝트 추가 손실’ 루머에 대해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GS건설의 대규모 영업손실의 원인이 ‘해외프로젝트 관련 손실’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GS건설은 1분기 영업손실 5,35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해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GS건설의 실적 부진은 해외사업장의 손실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었다.

 ▲ GS건설이 해외 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날 것이라는 의혹에 휘말렸다. 

GS건설 측은 “과거 수주한 해외플랜트와 환경프로젝트의 원가율 악화에 따른 손실을 올해 영업이익에 미리 반영해 대규모 적자가 났다”며 “대형 해외 사업장의 부실 정리로 상반기 6,744억원, 하반기 1,244억원 등 연 7988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적자에 GS건설의 주가는 반토박이 났고, 분식회계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10월 주주 14명은 “해외 수주에서 실적이 양호하다는 GS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믿고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봤다”며 4억원대의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GS건설 측이 이전부터 존재하던 해외 플랜트 공사 관련 손실을 숨기고 있다 뒤늦게 반영해 2012년도 사업보고서의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GS건설 "사실 아니다" 적극 해명

분식 회계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시장은 GS건설의 실적개선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8,000억원에 이르고, 순차입금 2조원, PF우발채무가 2조원까지 늘었다”며 “해외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더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GS건설 측은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측은 “현재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해외 플랜트 사업장은 회사의 예상 범위 내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4월 1분기 실적을 공시한 후 더 이상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을 반영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부도루머에 대해선 “올해 9월말 기준으로 현금 1조8,000억원을 보유 중”이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인데, 부도가 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GS건설은 서울역 GS 역전타워와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트 건물 등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S건설가 루머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부도설은 수그러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GS건설에 대한 투자자들의 깊은 불신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GS건설 경영진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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