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관객 사로잡기에 나서는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동석‧유해진‧김래원‧여진구‧라미란. /각 영화 배급사
11월 관객 사로잡기에 나서는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동석‧유해진‧김래원‧여진구‧라미란. /각 영화 배급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11월 극장가에 한국영화 신작들이 대거 출격한다. 로맨스부터 코미디, 스릴러,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는 물론, 배우 마동석‧라미란‧유해진‧김래원‧여진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관객의 취향을 저격한다.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속도로 가족’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CJ CGV
‘고속도로 가족’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CJ CGV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작품은 오는 2일 개봉하는 영화 ‘고속도로 가족’(감독 이상문)이다. ‘고속도로 가족’은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죽여주는 여자’ 조감독 출신 이상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고속도로 가족’은 흥미로운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텔링, 의미 있는 메시지까지 담아내며 관객의 마음을 흔들 예정이다. 배우 라미란‧정일우‧김슬기‧백현진의 자연스러움과 새로움을 오가는 열연 역시 기대 포인트다. 

이어 액션영화 ‘데시벨’(감독 황인호)과 로맨스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이 오는 16일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먼저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분)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분)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이다. 

영화 ‘오싹한 연애’ ‘몬스터’를 연출한 황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김래원‧이종석‧정상훈‧박병은 등이 출연한다. ‘소음 반응 폭탄’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독특한 이야기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실감 넘치는 생생한 사운드 효과와 대규모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된 압도적 스케일의 비주얼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16일 나란히 출격하는 ‘데시벨’(왼쪽)과 ‘동감’. /마인드마크, CJ CGV
16일 나란히 출격하는 ‘데시벨’(왼쪽)과 ‘동감’. /마인드마크, CJ CGV

가을 극장가에 설렘을 선사할 로맨스도 온다. ‘동감’이 그 주인공. ‘동감’은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로, 2000년 개봉한 유지태‧김하늘 주연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고백’(2020)으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장편 배급지원상을 수상한 서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개성을 새롭게 탈바꿈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로 보다 폭넓은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배우 여진구‧조이현‧김혜윤‧배인혁‧나인우 등이 완성할 풋풋한 ‘케미스트리’도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다. 

‘올빼미’도 기대작이다. /NEW
‘올빼미’도 기대작이다. /NEW

23일에는 사극 스릴러 ‘올빼미’(감독 안태진)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영화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안태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사도’ ‘독전’ 김태경 촬영감독과 심현섭 의상감독, ‘기생충’ ‘옥자’ ‘관상’ 이하준 미술감독 등 실력파 제작진이 함께해 높은 완성도를 예고한다. 

유해진, 류준열을 비롯해 최무성‧조성하‧박명훈‧김성철‧안은진‧조윤서 등 베테랑부터 주목받는 신예까지 총출동해 신선한 연기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유해진은 데뷔 후 첫 왕 역할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에 이어 또 한 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미디영화 ‘압꾸정’(감독 임진순)도 기대작이다.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 분)이 실력 톱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 분)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강남 일대 ‘성형 메카’의 전성기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에 이은 마동석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마동석은 극 중 불타는 오지랖을 자랑하는 압구정 토박이자, 동네 백수 대국으로 분해 특유의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마블리’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달 개봉한다. 

마동석의 복귀작 ‘압꾸정’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 ​쇼박스 
마동석의 복귀작 ‘압꾸정’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 ​쇼박스 

‘범죄도시2’ 등의 흥행으로 잠시 활기를 찾았던 극장가는 비수기를 맞아 일일 관객 수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늘어나는 등 다시 심각한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한국영화 신작들이 극장가를 구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달 26일 나란히 개봉한 한국영화 ‘자백’(감독 윤종석)과 ‘리멤버’(감독 이일형)의 선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 황재현 홍보팀장은 1일 <시사위크>에 “‘자백’ ‘리멤버’가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다음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관심을 받지 않을까 싶다”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10월 총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620만명 정도”라며 “극장 손익분기를 넘으려면 1,000만명이 돼야 하는데, 10월은 이미 달성하지 못했다. 그래도 11월과 12월에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년 극장가를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일일 관객 수 
2022.11.01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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