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이 부진을 떨쳐내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시사위크
비비안이 부진을 떨쳐내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비비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손영섭 대표의 지휘 아래 이뤄진 체질 개선과 유통 채널 다각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 3분기 누적 매출·영업이익 쑥… “유통 재정비로 수익성 개선”

비비안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65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449억원) 대비 14.2% 성장한 규모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1억원) 대비 86% 오른 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비비안의 3분기 누적 손손실은 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2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금융비용 등이 전년 동기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비안의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43억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이에 대해 비비안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자비용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보유한 주식 및 채권 등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쳤다. 회계상 비용이 커졌을 뿐 실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비안은 국내 대표적인 패션·란제리 전문 업체 중 한 곳이다. 비비안은 수년째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가 2020년 초 매각 절차를 거쳐 쌍방울그룹에 편입됐다. 비비안의 최대주주 지위는 당초 쌍방울의 모회사인 광림이 확보했으나, 2020년 말 주식 양수도 절차를 거쳐 현재는 쌍방울로 변경된 상태다.

새 주인을 맞이한 비비안은 사명 변경, 사업구조 개편, 경영진 변화를 거쳤다. 어수선했던 조직은 2020년 7월 내부 출신인 손영섭 대표가 경영키를 잡은 뒤 안정화되는 수순을 보였다. 손 대표는 취임 후 체질 개선과 사업다각화, 유통 채널 확장을 위한 영업조직 세분화 등을 적극 추진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손영섭 비비안 대표는 취임 후 체질 개선과 사업다각화, 유통 채널 확장을  적극 추진했다. /비비안

그 결과 매출 및 손익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비비안 측은 “소비자 이용 행태 변화를 바탕으로 한 유통 재정비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비비안은 브랜드 외형 성장을 위해 온라인 채널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롯데온 등 유통사 온라인몰을 활용한 행사, 라이브 커머스,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한 공동 구매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백화점 내의 스타킹 단독 매장을 재정비하고, 스카프·모자 등 패션 잡화 브랜드 ‘프라스 (FRASS)’ 매장을 꾸려 시즌 별 소비자 수요를 적극 공략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고 전했다. ‘프라스 (FRASS)’ 매장은 총 18개로, 전년 대비 63% 늘었으며 매출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아울러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용객을 겨냥해 신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면서 할인점 사업부문의 매출도 13%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비안 측은 “유통 채널별·고객별 차별화된 전략 및 제품 라인업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모두 꾀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전했다.  

다만 실적 회복세에도 주가 부양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17일 종가기준 비비안의 주가는 1년 전 대비 57%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부양 노력이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비비안 분기보고서
2022.11.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RX | 정보데이터시스템
2022.11.17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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