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대비 소폭 하락한 135.7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곡물 가격지수의 경우 안정적인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곡물 수입단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대비 소폭 하락한 135.7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곡물 가격지수의 경우 안정적인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곡물 수입단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8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지수의 경우 아직까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농림식품부는 분석했다. 다만 수입단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국제 곡물 가격지수 ‘등락 반복’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100)를 매월 작성해서 발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대비 소폭 하락해 135.7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 159.7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공급망 악화로 폭등하던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7‧8월 큰 낙폭을 보이다가 9월부터는 소폭 하락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곡물‧육류‧유제품 가격이 전월대비 하락한 가운데 유지류‧설탕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3% 하락한 150.4포인트를 기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복귀에 따라 하락했다. 또한 △미국산 밀의 높은 가격으로 인한 수입 수요 감소 △러시아로부터의 밀 공급량 증가 등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옥수수 또한 흑해 곡물 수출협정 연장 및 미국 미시시피강 수위 회복에 따른 물류 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쌀 가격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는 등 환율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그 외 품목은 △유지류 154.7포인트(전월대비 2.3%↑) △육류 117.1포인트(전월대비 0.9%↓) △유제품 137.5포인트(전월대비 1.2%↓) △설탕 114.3포인트(전월대비 5.2%↑) 등을 기록했다.

◇ 곡물 수입단가는 ‘고공행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 및 흑해 곡물 수출 협의체 지속 불확실 등의 이유로 지난 9‧10월 상승했던 국제 곡물가격지수는 11월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곡물 수입단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 수입단가는 국제 곡물가격을 3~6개월 후행한다. 국제곡물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업체들이 국내 도입기간 등을 고려해서 국내 도착 3~6개월 전에 국제곡물 시장에서 곡물을 매입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에 따르면 식용 옥수수와 채유용 콩 등의 수입단가가 상승해 11월 곡물 수입단가(2015년=100)는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용 곡물의 경우 7월 하순 흑해 곡물 수출협정 체결 전 높은 가격에 구매한 제분용 밀 등의 도입이 1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수입단가는 3분기(192.4포인트) 대비 0.7% 상승한 193.7포인트로 전망됐다.

내년 1분기에는 국제가격이 하락한 올해 3~4분기 구매물량이 도입되면서 4분기 전망치 대비 6.9% 하락한 180.4포인트로 전망된다. 다만 곡물 수입단가 전망치는 곡물 가격뿐만 아니라 △곡물 구매 시기 △국내 반입 및 통관 시차 △반입 시점의 환율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곡물 선물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외에도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과 세계적 가뭄 등으로 인해 주요 곡물 선물가격은 최고점(193.3)을 찍었다. 이후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분기 곡물 선물가격지수에 대해 전 분기 대비 1.3% 하락한 162.2포인트로 전망했다. 달러화 강세로 인한 미국산 수출경쟁력 약화 및 흑해지역 수출계약 연장 합의 등으로 지난 10~11월 선물가격지수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주요 곡물 국제가격에 대해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 상황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주요 수출국의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파종 단계인 남미의 기상 상황과 중국의 수요 변화 등이 가격 변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관련 업계와 주요 곡물 등의 재고 및 시장동향을 점검하면서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소폭 하락
2022.12.03 농림축산식품부
해외곡물시장 동향 제11권 제5호
2022.10.03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국제곡물 - 2022년 12월호
2022.12.02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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